5·18 유가족·박종철 열사 유가족·광주시민에 직접 사죄"어떠한 변명도 않겠다" 책임 인정 … 재방지 약속현장 직원 향한 비난 자제 요청도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서성진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서성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시민 여러분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에서 비롯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 직후 정 회장은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다음날 대국민 사과문을 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안을 언급했고,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정 회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스타벅스코리아 현장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요청했다. 그는 "지금도 전국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이 있다"며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이라며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부 검수 체계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다"며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다시 한 번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