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첫 금통위부터 강경 메시지 … 점도표 21개 중 19개 인상 전망성장률 2.6%·물가 2.7% 상향 … 반도체·유가 변수 동시 압박환율 장중 1518원·서울 집값 0.31%↑ … 금융안정 부담 확대장용성·유상대 0.25%p 인상 소수의견 … 금통위 내부 매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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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은 총재 ⓒ뉴데일리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첫 금융통화위원회부터 강한 긴축 메시지를 던졌다. 기준금리는 8회 연속 동결됐지만, 환율·물가·집값 불안이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의 긴축 시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신 총재는 28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목표가 서로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이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예외적인 국면"이라며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하며 사실상 하반기 긴축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신 총재는 "환율 쏠림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8원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차단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신 총재가 취임 첫 회의부터 '매파 총재' 색채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다만 금통위 내부 분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장용성·유상대 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없었던 인상 의견이 처음 등장한 것이다.점도표 변화는 더 강한 신호를 줬다. 이날 공개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 점 가운데 19개가 현재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찍혔다. 연 3.00%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2.75% 전망이 7개, 3.25% 전망도 2개였다. 현재 기준금리인 2.50% 전망은 2개에 그쳤고 인하 전망은 완전히 사라졌다.이는 지난 2월 첫 점도표 공개 당시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수치다. 당시에는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동결을 의미하는 2.50%에 몰렸고, 2.25% 인하 전망도 4개 있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국은행이 '인상 깜빡이'를 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
- ▲ 신현송 한은 총재가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금통위가 긴축 신호를 강하게 보낸 배경에는 중동발 물가 충격이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로 한국은행 목표치(2%)를 웃돌았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1.9%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생산자물가 압력은 더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고, 원재료 가격은 28.5% 급등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 원화 약세가 동시에 국내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신 총재는 "정책 판단에서 중요한 것은 기대인플레이션 흐름"이라며 "중동 상황이 단순한 공급 충격에 그치지 않고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는지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근원물가 전망도 2.1%에서 2.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다만 성장 흐름은 예상보다 강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신 총재는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며 "추경은 0.2%포인트, 증시 호황은 0.1%포인트 성장률 상승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하방 변수로 지목했다.부동산 시장 역시 긴축 명분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1% 올라 상승폭이 3주 연속 확대됐다. 수도권 집값 기대 심리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커지는 점도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다.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를 사실상의 '긴축 재개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신 총재 발언과 점도표, 성장·물가 전망까지 종합하면 한은이 더 이상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다는 분석이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는 단순한 동결이 아니라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 선반영시킨 회의로 보인다"며 "신 총재 발언 수위까지 감안하면 연내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