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가족간 분쟁 등 한계, M&A와 임직원 인수 대안 제시금융·법률·세무 원스톱 지원, 기업 지속성·생태계 유지 우선순위신사업 비즈니스 기회 창출, 생산적·포용금융 파급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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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생산적 기업승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1. A사는 창업주가 자녀 한 명에게 주식 전부를 유증하는 공증 유언장을 작성했지만,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유언장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다. 보유 주식이 없는 자녀들 간 분쟁이 격화되면서 끝내 회사는 상폐와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2. B사는 창업주가 승계구도 정리 없이 별세하면서 수 천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법정 상속분에 따라 상속재산분할이 이뤄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외부인이 상속인 지분을 인수하면서 B사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획득했다.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이 기업 지배구조와 연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4건 중 1건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사전에 승계를 준비하더라도 가족간 분쟁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상속세 등 승계자금 부담으로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분쟁 끝에 기업이 제3자에게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는 모습이다.우리은행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가업승계를 넘어선 ‘생산적 기업승계’다. 창업주 고령화에 따른 폐업 위기를 막고 고용유지·기술력 보전·공급망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가업승계만 아닌 추가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기업 존속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 차원 문제로 격상시킴과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파트너를 자처했다.우리은행은 1일 생산적 기업승계 간담회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 방향과 기업승계 지원 전략을 공유했다.◆가업승계 넘어선 ‘생산적 기업승계’ … 임직원인수 대안 제시우리은행은 지난해 출범한 가업승계전담ACT를 2월 중 ‘기업승계지원센터’로 격상시켰다. 친족 승계는 물론 제3자 매각과 M&A,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등 기업 상황에 맞춘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뿐만 아니라 법률과 세무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기업승계지원센터는 신설 후 상속과 증여를 비롯해 매각과 인수, 맞춤형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총 554건을 체결했다. 체결 기업 중 70%는 창업자 대표 연령이 50~69세이고, 매출액 500억 미만이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중 컨설팅을 받은 102개 기업 창업주는 대체로 자녀에게 승계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가업상속공제나 증여세 과세 특례 등 제도를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10명 중 4명 수준으로 나타났다.자녀승계가 1순위지만, 실패 시 대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회계감사 의무를 가진 외감기업 뿐만 아니라 비외감 기업도 다수다 보니 매각 시 ‘적정가치평가’에 대한 고민을 가진 기업도 10개 중 4개로 나타났다.생산적 기업승계는 기업 지속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안정적 승계와 사업중지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가업승계 불확실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연속성과 고용안정성에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대표적인 생산적 기업승계 방식은 임직원에게 경영을 승계하는 MBO와 EBO가 있다. MBO는 경영진과 임원이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며, EBO는 임원을 포함한 종업원이 집단적으로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형태다. 특히 기업승계가 후대로 가면서 생존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주로 경영권 분쟁과 갈등인데, MBO·EBO의 10년 생존율은 약 50%로 일반 승계기업 대비 생존율이 높다.가업승계가 실패하고 CEO 고령화로 어쩔 수 없이 폐업하는 기업들을 방지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윤성후 기업승계지원센터 부장은 “기업승계는 10년을 두고 하는 작업인 만큼 짧게는 금융과 재무, 경영 관련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승계 작업을 마친 후에도 기업 지속성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돕겠다”고 말했다.◆시장 선점 통한 비즈니스 효과 기대 … 생산적·포용금융 범위 확대우리은행은 M&A와 MBO·EBO를 아우르는 기업승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효과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승계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를 흡수해 5년간 총 3조원의 자금을 M&A 펀드나 인수금융, 기업대출 시장에 공급하면서 이자·수수료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호적인 PE(사모펀드)를 통해 인수를 진행할 때 관련 투자사들을 참여시켜 우호 지분으로 같이 지원하는 비즈니스 시너지도 예상된다. 임직원인수를 위한 별도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할 때 가이드를 제공하고 자문 서비스를 연계한 비이자수익도 올릴 수 있다.생산적·포용 금융 차원에서 기업승계 비즈니스의 파급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총 500개 기업 기업승계 성공 시 1만개 일자리가 보전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10조7000억원과 더불어 4699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934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정진완 은행장은 “기업승계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임직원의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경제 과제”라며 “기업의 폐업이나 사업 축소를 방지하고 일자리와 기술, 산업 기반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적 기업승계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