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나트륨이온 배터리 내년 4분기 양산 공식화韓 업계, 철저한 데이터 검증이 우선 … 신중론LFP 과소평가로 주도권 뺏긴 선례 반복될까 우려
  • ▲ CATL 1세대 나트륨이온배터리ⓒCATL
    ▲ CATL 1세대 나트륨이온배터리ⓒCATL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기술로 부상하며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CATL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대량 양산 돌입을 시사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며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CATL은 2026년 4분기 나트륨 배터리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고 공식화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핵심 소재로 쓰는 배터리다. 생산 단가가 낮고 저온에서의 성능 유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CATL은 대량 양산의 한계였던 수분 제어, 하드 카본 가스 발생을 해결하기 위해 약 100억위안(한화 1조4500억원)을 연구 개발비로 투자했다. CATL 측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LFP 배터리보다 원가를 30% 이상 낮출 수 있고 향후 주행거리를 최대 600km로 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CATL의 계획은 상업적 출시 단계에 진입했다. 올해 말 판매가 예상되는 중국 창안자동차의 나트륨이온 승용차에 이어 글로벌 ESS 전문 기업인 하이퍼스트롱과 60GWh 규모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한국 배터리 업계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아직 양산 목표에 머무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나트륨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으로 중국과 최소 1~2년 이상의 격차가 발생한다. 현재 중국 난징 공장 파일럿 라인 생산 구축을 통해 고객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 역시 내부적으로 나트륨 배터리 양산 계획을 검토 중인 단계다.

    국내 업계는 중국의 행보에 조급해하지 않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이 발표한 수치에는 구체적인 구동 환경이나 데이터가 결여되어 있어 실제 상용화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중국의 대규모 양산 기준이 국내 시각에서는 다르게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기술로는 출력 한계 때문에 차량용은 쉽지 않다고 보고 저온 특성이 중요한 ESS 및 UPS 시장을 타깃으로 완성도를 높여 양산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산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배터리의 신중론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과거 LFP 배터리 도입 당시에도 "에너지 밀도가 낮아 쓸모없다"며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다 주도권을 중국에 내어준 선례가 있다. 한국 기업들이 완성도를 고민하다 또다시 나트륨 배터리 시장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