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 고객 늘릴 때 … 한투 거래자 수 8158명 감소예수금 16%↓·대출금 12%↓…총자산 8조원선 붕괴"6·27 대책 이후 신용대출 축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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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이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수익 급증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거래자 수와 총자산, 예수금, 대출금이 일제히 감소해 실적 개선과 영업기반 축소가 엇갈린 모습이다. 업계 전반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영업지표가 동시에 감소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억원)보다 677.8% 증가했다.

    실적 급증의 배경에는 투자수익이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지난해 1분기 11억원에서 올해 1075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ETF 처분이익 증가분만 106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337억원)의 약 80%를 차지했다. 배당금 수익도 24억원에서 149억원으로 520.8% 증가했다.

    반면 본업인 여신 영업은 위축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예수금은 7조4752억원에서 6조2532억원으로 16.3% 줄었고, 대출금도 7조4767억원에서 6조5686억원으로 12.1% 감소했다. 총자산 역시 8조7297억원에서 7조9658억원으로 8.8% 줄며 8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영업기반을 보여주는 거래자 수도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거래자 수는 17만95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7662명)보다 4.35%(8158명) 줄었다.

    반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SBI저축은행은 175만8361명에서 180만7066명으로 4만8705명 증가했고, OK저축은행은 138만5004명에서 160만9809명으로 22만4805명 늘었다. 웰컴저축은행도 92만9306명에서 97만3248명으로 4만3942명 증가했으며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4307명 늘었다.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거래자 수가 감소한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점포 수도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1분기 14개에서 올해 1분기 11개로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6·27 대책 이후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관련 고객 수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기존 점포를 단순히 축소한 것이 아니라 강남과 여의도 등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통합 이전하는 대형화 전략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기조 아래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만큼 거래자 수 감소만으로 영업 경쟁력 약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수익성과 예상 연체율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여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업권 전반적으로 여신 규모를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자 수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영업 규모가 커진 것은 아니며, 반대로 거래자 수가 줄어도 여신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라 대출 규모는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투자수익 확대를 통해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고객·자산·대출이 동반 감소하는 등 영업기반 축소가 경쟁사 대비 두드러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투자수익 증가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본업인 여신 영업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