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FIFA 월드컵 캠페인 메이킹 필름 공개
보스턴다이나믹스, 모션캡처·AI 학습 과정 소개
고난도 동작 훈련으로 제조·물류 로봇 활용 가능성 확대
  • ▲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통해 킥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현대차그룹
    ▲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통해 킥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축구 기술 훈련 과정을 공개했다. 축구처럼 균형과 타이밍, 전신 제어 능력이 동시에 필요한 동작을 통해 사람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현대차는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FIFA 월드컵 2026 캠페인 ‘스쿨 오브 풋볼’의 개발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틀라스가 축구 기술을 훈련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스쿨 오브 풋볼은 현대차의 FIFA 월드컵 캠페인 ‘넥스트 스타츠 나우’의 일환이다.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영상에는 발놀림, 패스, 슈팅 등 기본 동작과 라보나 킥의 변형 동작인 ‘고스트 라보나 킥’을 수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연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기 위해 균형, 타이밍, 협응, 적응 능력을 함께 익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축구는 정밀한 발동작과 체중 이동, 순간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한 스포츠다. 연구진은 이를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훈련하는 환경으로 활용했다.

    아틀라스의 학습 과정은 모션캡처에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축구 선수의 동작을 수집한 뒤 이를 아틀라스의 신체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리타게팅 작업을 거쳤다. 사람과 로봇은 관절 구조와 운동 범위가 달라 같은 동작이라도 로봇이 실제로 수행하려면 별도의 변환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 연구진은 강화학습을 적용했다. 아틀라스는 사람의 동작을 단순히 따라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신체 구조와 모터 제어 방식에 맞춰 균형 유지, 힘 전달, 관성 제어 방식을 반복적으로 학습한다. 특정 동작을 수행할 때 필요한 힘의 크기와 타이밍을 스스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시뮬레이션도 활용됐다. 아틀라스는 클라우드 GPU 환경에서 수천 개의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수행하며 학습한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단기간에 많은 시행착오 데이터를 확보했다. 시뮬레이션에서 익힌 동작은 실제 아틀라스 로봇에 적용된다.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차는 다시 학습에 반영된다.

    축구 동작은 로봇 제어 기술의 난도가 높다. 공을 차는 동작만 해도 한쪽 다리로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정확한 시점에 다른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외부 환경에 맞춰 전신의 관절을 동시에 제어해야 한다. 아틀라스는 전신 제어 기술을 활용해 균형과 동작 수행을 함께 유지한다.

    영상에는 고스트 라보나 킥의 개발 과정도 포함됐다. 이 동작은 기존 라보나 킥에 상대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을 결합한 기술이다. 빠른 방향 전환, 도약과 착지, 킥 순간의 힘 전달이 동시에 필요하다. 연구진은 축구 선수의 동작을 기록한 뒤 아틀라스의 구조에 맞게 변환하고 AI 학습을 거쳐 실제 로봇에서 구현했다.

    아틀라스는 앞서 약 23㎏의 냉장고를 들어 올려 탁자 위에 배치하는 영상도 공개한 바 있다. 물체를 안정적으로 다루는 작업뿐 아니라 축구처럼 고난도 동적 움직임까지 구현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작업을 보조하거나 위험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이동 능력과 정밀한 조작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과제를 통해 아틀라스의 움직임 능력을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