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유계약금 2293조원 … 1년 새 36조원 감소저축성보험 계약금액 31조 줄고 해약환급금 23% 증가업계 "증시 활황에 투자자금 이동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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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의 보유계약금이 1년 새 36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성보험 계약금액이 31조원 이상 줄고 해약환급금도 큰 폭으로 늘면서 업계에서는 보험계약 해지 자금의 일부가 증시 등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영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생보사의 전체 보유계약금은 2293조7765억원으로 전년 동기(2330조863억원) 대비 36조3098억원(1.6%) 감소했다.

    개인보험 보유계약금은 지난해 2201조5011억원에서 올해 2154조7967억원으로 46조7044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은 1836조3532억원에서 1820조8662억원으로 15조4870억원 줄었고 저축성보험은 365조1480억원에서 333조9305억원으로 31조2175억원 감소했다.

    반면 단체보험은 50조1251억원에서 56조4929억원으로 6조3678억원 증가했고, 퇴직연금은 79조2370억원에서 82조4869억원으로 3조2499억원 늘었다.

    보장성보험은 계약금액이 감소했지만 계약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6652만건에서 올해 6919만건으로 267만건 늘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계약 건수와 계약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1047만건에서 올해 923만건으로 124만건 줄었다.

    최근 증시 호황이 저축성보험 감소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코스피는 지난 2월 25일 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5월 6일 7000선을 넘어섰고, 7거래일 만인 지난 15일에는 장중 8000선도 돌파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3대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은 4조89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2103억원보다 6882억원(16.3%) 증가했다. 해약환급금은 보험계약자가 계약을 중도 해지할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금액이다.

    특히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은 지난해 1분기 2조29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8288억원으로 5335억원(23.2%) 늘었다.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 해약환급금은 1조9150억원에서 2조697억원으로 1547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제한적인 저축성보험을 해지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보험료를 적립해 만기 시 원리금이나 연금 형태로 돌려받는 상품으로 보장성보험보다 저축 성격이 강해 자산시장 상승기에 해약 수요가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저축성보험 해지와 관련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증가세가 보험사의 건전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