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상표권 출원 나서올해 2월에는 실제 사용 의사 의미하는 '1(b)' 형태로 출원미국 시장, 식물성 기름 넘어 우지 등 동물성 기름 활용 제품 수요 ↑
  • ▲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BEEF TALLOW RAMYEON SINCE 1963' 이미지ⓒUSPTO
    ▲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BEEF TALLOW RAMYEON SINCE 1963' 이미지ⓒUSPTO
    삼양식품이 36년만에 출시한 ‘삼양1963’의 미국 수출을 추진한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삼양식품의 최대 해외 시장이 된 만큼, 우지를 앞세운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BEEF TALLOW RAMYEON SINCE 1963’ 상표를 출원했다.

    해당 출원은 한국 출원번호(4020260103448)를 우선권으로 주장했으며, 지정상품은 라면·컵라면·건면·냉동면·파스타 등 면류 전반이다.

    출원 상표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삼양1963 패키지 디자인과 동일하다. 우지(Beef Tallow)를 강조한 제품명과 소 이미지를 포함한 형태로 출원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앞서 올해 2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미국에서 ‘1963’ 상표를 출원했다는 점이다

    당시 출원은 미국 상표법상 사용 의사(Intent To Use)를 의미하는 1(b) 방식을 포함했다. 이는 향후 미국 내 실제 상업적 사용을 전제로 하는 출원 형태다. 단순 상표 선점이나 방어 출원 목적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올해 2월 1963 상표 출원에 이어 동일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추가로 출원한 것을 두고 단순 브랜드 보호가 아닌 미국 수출을 위한 사전 준비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우지는 최근 맛과 풍미를 기억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우하나의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건강 등의 이유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졌지만 최근들어 특유의 풍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테이크 쉐이크(Steak 'n Shake) 등에서는 우지로 패티와 감자튀김 등을 조리한다고 마케팅하고 있고, 일부 감자칩 브랜드들은 우지 사용 자체를 프리미엄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서 우지를 사용한 대형 라면 브랜드가 없는 만큼,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시장이 삼양식품의 최대 해외 시장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중 해외 매출은 5850억원으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다. 이 중 미국 매출은 1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 시장을 단순 수출국이 아닌 핵심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 매출도 2023년 1억220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1900만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입점 매장 수도 1만5000개에서 3만개로 두 배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상표 출원은 중장기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서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권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및 사업 전략을 검토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