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유 사업 재편 속 책임경영 축 강화70년대생 CEO 전면 배치하며 현장 중심 체제로신사업·투자 라인 승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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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용수(왼쪽)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GS
GS그룹이 에너지·정유계열을 이끌어온 오너 3·4세 경영진을 부회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에너지 전환과 업황 둔화라는 구조 변화 속에서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6일 GS그룹은 부회장 2명을 포함해 대표이사 9명(승진자 3명 포함), 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5명, 상무 18명 등 총 38명 규모의 2026년도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우선 오너가 출신인 허용수·허세홍 두 사장은 동시에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허용수 부회장은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이고, 허세홍 부회장은 GS칼텍스 회장을 지난 허동수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는 두 사람의 선임 배경에 대해 “에너지 산업 구조 개편이 임박하고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사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두 사람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오른 홍순기 ㈜GS 부회장과 함께 3인 체제를 꾸려 허태수 회장의 중장기 혁신 전략을 뒷받침하게 된다.허용수 부회장은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GS EPS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9년부터 GS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위드인천에너지 인수, GS차지비 출범 등 미래 성장 축 발굴을 이끌어 왔다. 허세홍 부회장도 2019년 GS칼텍스 대표에 오른 뒤 정유·석화사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왔다.이번 인사에서는 19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요 계열사 전면에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GS글로벌 대표에는 GS E&R 김성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 이동하고, GS글로벌 내 기획·신사업을 맡아온 허철홍 부사장(1979년생)은 GS엔텍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허철홍 부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허태수 현 회장의 형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사업 재배치도 폭넓게 이뤄졌다. GS동해전력 황병소 전무(1969년생)는 부사장으로 올라 GS E&R 대표이사를 맡고, GS P&L은 박민수 대표(1970년생)가, GS건설 산하 자이C&A는 김욱수 대표(1969년생)가 새 대표로 내정됐다.모회사 인력의 현장 배치도 강화됐다. GS에너지 은종원 상무는 보령LNG터미널로, GS리테일 장준수 상무는 GS네트웍스로 옮겼다. GS글로벌 허철홍 부사장과 이승엽 상무는 각각 GS엔텍 대표, 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고, GS건설 김욱수 상무는 자이C&A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그룹은 “본부와 사업부, 본사와 자회사 간 거리를 좁히고, 사업환경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인사 조직의 중심을 사업현장에 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재에 대한 승진도 이어졌다. GS칼텍스 김성민 사장 승진자는 정유·석화 생산과 안전관리 경험이 두텁고, GS건설 김완수 부사장은 20년 가까이 건축·주택 분야 핵심공정과 원가관리 실무를 맡아온 현장 전문가다.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 투자, 개발 인력도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허진수 GS칼텍스 고문의 아들 허진홍 GS건설 상무가 부사장으로, 허명수 GS건설 고문의 아들 허태홍 GS퓨처스 상무로 각각 승진해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신기술 벤처에 투자하면서 GS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했다.허태수 회장은 “거대한 사업 환경 변화 앞에서 관행에 기대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과감한 도전 과제를 실행할 책임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