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DIP 금융 1000억원 집행 승인 … MBK·김병주 보증 시 즉시 지원홈플러스 "사실상 대출 거절" 반발…메리츠 "최대주주 책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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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메리츠금융그룹이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해 책임 있는 자금 투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MBK파트너스의  자구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손실 부담이 선행돼야 한다"며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먼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MBK파트너스가 올해 3월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달러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했다"며 "홈플러스가 포함된 바이아웃펀드 3호가 홈플러스 투자 실패에도 지난해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은 "그럼에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을 보유해 온 MBK파트너스야말로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지원을 위한 자금 집행을 최종 승인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DIP 금융 1000억원을 제공하기로 하고 오는 19일 오전까지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즉시 집행된다.

    메리츠금융은 최근 홈플러스 추가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다 개정 상법에 따른 주주충실의무 등 법적 제약도 있는 만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홈플러스 신탁재산에 대한 후순위 담보권 설정에도 협조해 추가 운영자금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메리츠의 최종 제안은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담고 있어 사실상 대출 지원 의사가 없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MBK파트너스의 1000억원 직접 조달 조건은 대출 실행을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니라 촉구일 뿐이라는 설명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재까지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주요 임원들도 개인 연대보증과 주택담보를 제공하는 등 자금 조달에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3일까지다. 메리츠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입장차가 이어지면서 추가 자금 조달도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자금 확보에 실패할 경우 홈플러스가 청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