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생명과학 이어 휴온스랩까지 잇단 흡수매출 줄고 적자전환 … 제네릭 성장모델 한계 노출바이오 파이프라인 확보·혁신형 제약기업 동시 추진임시주총 연기까지 부른 반발 … 합병 정당성 입증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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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가 주주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희연 기자 260604 ⓒ뉴데일리
[편집자주]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소액주주들은 가치 이전, 승계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뉴데일리는 휴온스랩 합병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짚어본다."휴온스도 기존 복제약(제네릭) 중심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송수영 휴온스 대표가 휴온스랩 합병 논란 과정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공개적으로 기존 사업모델의 한계를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휴온스가 느끼는 위기감도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휴온스는 최근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겪는 가운데 생산법인과 바이오 자회사를 잇달아 흡수합병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주주들은 가치 이전을 주장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시장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최근 휴온스생명과학에 이어 휴온스랩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휴온스생명과학은 생산능력 확대와 제조 효율화, 휴온스랩은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보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표면적으로는 계열사 재편이지만, 합병 공시를 보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다.회사는 휴온스랩 합병 목적에 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견인할 신약 파이프라인의 부족"과 "정부 약가제도 개편에 따른 매출 및 수익성 하방압력"을 언급했다. 휴온스가 스스로 기존 성장공식의 한계를 인정한 셈이다.실제 재무제표도 이러한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동기 1458억원에 비해 2.71% 줄어들었다. 1분기 기준 최근 3년새 최저치다. 영업이익(-6억원)은 2016년 5월 인적분할 이후 40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40분기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비용구조도 부담이다. 매출원가(774억원)와 원가율(54.5%) 모두 1분기 기준 10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650억원) 역시 전년동기 576억원에 비해 12.8%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현금흐름 관련 지표도 부담을 더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4억원으로 전년동기 631억원에 비해 12.2% 감소하면서 1분기 기준 최근 4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채권(959억원)과 재고자산(987억원)은 10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휴온스가 연구개발 투자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개발비(117억원)와 연구개발비율(8.27%) 모두 1분기 기준 10년 최고치다. 수익성 악화에도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이유는 결국 신약과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
- ▲ 휴온스그룹 사옥. ⓒ휴온스
송수영 대표 역시 주주간담회에서 이번 합병을 "배수의 진을 치고 내린 고육지책"이라고 표현했다.그는 "제네릭 중심 사업구조에 머물러 있고, 신약 파이프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까지 추진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또한 휴온스랩 역시 자본잠식 상태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자금이 필요한 만큼 독자 생존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휴온스랩의 독자적인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휴온스의 생산·개발·인허가 역량과 결합해야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휴온스가 얻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바이오 파이프라인 확보와 혁신형 제약기업 추진이다. 휴온스랩이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과 후보물질을 품고, 연구개발 비중을 높여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주주들의 시각은 다르다.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들은 이번 합병을 단순한 계열사 재편이 아니라 가치 이전 문제로 보고 있다.휴온스랩은 휴온스글로벌이 보유한 핵심 바이오 자산인 만큼 향후 기술수출이나 사업화 성과가 발생할 경우 그 결과물이 휴온스에 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소액주주들은 합병 발표 이후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결집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특히 일부 주주들은 합병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외부 투자 유치나 추가 유상증자, 지주사의 직접 지원 등 다른 대안도 검토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반면 회사는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자금조달 현실을 고려할 때 합병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대응하고 있다.논란은 결국 임시주주총회 연기로 이어졌다. 휴온스글로벌은 애초 7월3일로 예정했던 임시주총을 연기하고 정부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다. 회사는 주주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방식인 '3%룰' 적용 문제를 둘러싼 혼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휴온스글로벌 한 소액주주는 "회사는 합병이 최선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주주들이 묻는 것은 왜 합병이었느냐가 아니라 왜 그것만 가능했느냐는 것"이라며 "시장도 결국 명분보다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이번 논란의 본질은 합병 자체가 아니다. 휴온스가 스스로 인정한 '신약 부족'과 '성장 한계'를 어떤 방식으로 돌파할 것인가의 문제다. 송 대표는 계열사 편입이라는 카드를 택했다.주주모임 한 관계자는 "휴온스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그 부담을 왜 기존 주주들이 떠안아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합병이 최선이었다는 점을 회사가 먼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