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 114억달러 역대 최대코스메카코리아, 청주 공장 640억에 인수코스맥스 해외 확장·한국콜마 세종 첨단화
  • ▲ 코스맥스 차이나 전경ⓒ코스맥스
    ▲ 코스맥스 차이나 전경ⓒ코스맥스
    K뷰티 수출 호황에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공장을 다시 키우고 있다. 브랜드사의 해외 판매가 늘면서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는 ODM 업체들의 수주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ODM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기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뷰티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브랜드사 주문에 대응할 생산 여력 확보가 중요해진 영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2.3% 증가한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31억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이 늘면서 ODM 업체들의 투자 방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부가 제품과 자동화 생산라인을 키우고 해외에서는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식이다. 브랜드사의 해외 확장 속도에 맞춰 생산기지를 다시 짜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생산거점을 넓힌다. 회사는 이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남촌리 소재 토지와 건물을 64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양도인은 한솔테크닉스다. 양수 대상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공업용 부동산으로 토지 5만174.3㎡와 건물 5만5403.2㎡ 규모다.

    이번 투자는 K뷰티 제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3억개 수준이다. 회사는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국내외 고객사 수주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스킨케어 중심 제조 역량도 하이드로겔 마스크, 선케어, 프리미엄 헤어·바디케어 등으로 넓힌다.

    코스맥스는 해외 생산거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 신사옥 준공과 태국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두 곳은 오는 10월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신사옥은 중국 사업의 새 허브다. 코스맥스는 상하이 신좡공업구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7만3000㎡ 규모의 신사옥과 스마트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연구와 생산, 마케팅을 한곳에 모은 거점으로 연간 약 90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완공 이후 코스맥스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약 16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태국 신공장은 동남아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방플리 지역에 약 560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5940㎡ 규모로 짓고 있으며 기존 태국 공장보다 약 4배 크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2억3000만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 시스템과 폐수 재활용 시스템 등을 적용한 친환경 공장으로 설계됐다.

    한국콜마는 생산기지 효율화와 첨단화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현지 생산은 우시 공장으로 일원화한다. 대신 국내 세종공장을 자동화·AI 기술이 집약된 첨단 생산시설로 확장한다. 세종공장 확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세종공장은 기초 화장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된다. 한국콜마는 자동화 설비와 AI 기반 생산 시스템을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국가별 맞춤 생산 수요가 늘면서 생산 효율과 납기 관리가 경쟁력이 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ODM 업체들의 생산기지 재편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브랜드사가 해외로 나갈수록 안정적으로 제품을 만들어줄 생산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장 증설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K뷰티 수출 구조 변화에 맞춘 선제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ODM 및 용기 제조사는 한국 법인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K뷰티 수출 지역과 제품군이 넓어지면서 제조사의 안정적인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