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임박, 은행장 선임 절차도 적용지주회장-은행장 직렬 구조 해체 목표, 장기집권 차단 제도화은행장 연임 판도 변화 주목 … 사외이사 시스템 작동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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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해 은행장 선임 절차까지 손질에 나서면서 연말 은행권 인사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회장 중심의 후계자 결정 구조가 약화되고 자회사 CEO 승계 절차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면서 5대 시중은행장 연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이르면 이달 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정책부서에서 최종안은 이미 보고됐다”며 “KB금융 숏리스트 작업이 예정된 7월 2~3일 전에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지배구조 개선 논의는 금융지주 회장 장기집권 방지와 더불어 종속회사인 은행장 선임 절차까지 모범규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지주회장만 아닌 행장 선임 절차도 다수 예정됐다”며 “지배구조 개편 관련 모범기준과 법률 개정안을 망라해서 적용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당국은 경영 승계 절차를 철저히 쪼개고 투명화해서 장기 집권이 불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주인 없는 ‘소유 분산 기업’인 금융지주가 특정 세력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승계와 견제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종속회사인 은행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모범규준 적용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구상이다.금융당국은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사외이사 이사회의 독립성, CEO 승계 프로그램 투명성 확보, 내부통제 책임 경영 강화 등을 주요 개선 과제로 들여다봤다. 다만 지주 회장의 영향력이 은행장 선임 과정까지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칼날을 은행장 선임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연말 5대 시중은행장 모두가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지배구조 개선안이 적용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모두 첫 2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 역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이번 연말 인사는 역대급 인사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핵심 가이드라인인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절차 개시 규정에 따라 각 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올해 9월 중순을 전후해 일제히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타임라인 상 승계 일정도 이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이면 자추위를 통해 롱리스트(잠재 후보군)를 확정하고, 10월 중순에는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압축해 사외이사 심층면담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르면 11월 중순 최종 단독후보를 낙점하고 발표한다면 예년보다 약 2~3주가량 절차가 빨라지는 모습이다.그동안 은행장 선임 절차는 지주회장의 심중에 따라 12월말 임기 만료면 12월 초에 자추위를 열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 폭이 크다. 5대 은행장들도 9월 중순 전후 승계절차 시작에 앞서 당장 7~8월부터 본격적인 성과 짜내기와 평판 관리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인사 시계가 앞당겨지는 양상이다.당국의 고강도 압박으로 선임 절차가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면서 현직 은행장들도 예년보다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중심의 인사 관행이 얼마나 약화될지, 사외이사 중심 승계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이번 개선안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은행권 관계자는 “당국 개선안과 책무구조도 작성이 맞물리면서 임기 중 금융사고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연임의 제1조건이 됐다”며 “은행 내부에서는 줄서기 관행 대신 부행장과 자회사 대표들이 사외이사들에게 경영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실력 중심 내부경쟁을 벌이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