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유 소비 4년 새 8% 감소·멸균유 수입 343% 증가용도별 원유량 조정 놓고 낙농가·유업계 이견이달 내 결론 … 2028년까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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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원유가격이 동결된 가운데 낙농가와 유업계가 용도별 원유량 조정을 두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유업계는 흰우유 소비 감소에 맞춰 음용유 물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낙농가는 수입 유제품 확대와 유업체의 국산 원유 구매 축소가 문제인 만큼 쿼터를 감축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음용유용 원유가격은 리터당 1084원으로 3년째 동결됐다. 지난해 원유 생산비가 전년 대비 0.4% 감소하면서 가격 조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협상의 핵심은 2027~2028년 적용될 용도별 원유량 조정으로 옮겨갔다.

    유업계는 음용유 소비 감소를 근거로 물량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낙농진흥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음용유 소비량은 지난해 약 160만톤으로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14만톤, 약 8% 감소했다.

    이는 흰우유 소비 감소가 이어지면서 집유한 원유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분유 재고량은 1만951톤에서 1만3001톤으로 18.7% 늘어났다.

    반면 낙농가는 수급 불균형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소비 감소보다 수입 유제품 확대와 유업체의 국산 원유 구매 축소가 더 큰 문제라는 주장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멸균유(HS코드 040110·040120) 수입량은 지난해 약 5만1000톤으로 2020년 약 1만1500톤 대비 343% 증가했다. 올해부터 미국산 유제품 관세가 철폐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유럽연합(EU)산 유제품에도 무관세가 적용될 예정인 만큼 수입은 확대될 전망이다.

    치즈 수입 증가세도 가파르다. 치즈(HS코드 0406) 수입량은 2024년 1~5월 4만4195톤에서 2025년 같은 기간 6만20톤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7만882톤까지 증가했다. 2년 만에 60.4% 늘어난 것.

    수입 유제품 증가로 인해 국내 낙농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낙농가는 13.7%가 폐업했다. 전체 농가의 41%는 50두 미만을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다. 지난해 기준 국내산 원유 자급률은 45.8%로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낙농가에서는 성장하는 유제품 수요를 국산 원유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수입 유제품 수요가 실제로 늘어나는 만큼 국산 원유를 활용한 제품들이 이를 대체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유업계는 음용유 소비 감소에 맞춘 현실적인 물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맞선다. 특히 치즈 1㎏ 생산에 원유 약 10ℓ가 필요한 만큼 높은 국산 원유 가격 구조에서는 수입 치즈와의 가격 경쟁이 쉽지 않다.

    결국 이번 협상은 음용유 소비 감소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해야 한다는 유업계와 수입 유제품이 차지한 시장을 국산 원유로 대체할 여지가 있다는 낙농가의 주장이 맞부딪히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흰우유 소비 감소와 수입 유가공식품 확대, 수출 비중 증가 등 시장 변화와 맞물려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설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