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수요' 시너지 기대인뱅 앱에서 신청, 지방은행이 실행중저신용자 대출비중 완화는 일러
  •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제4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예금 비교, 추천 혁신금융서비스 및 인터넷전문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금융위원회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제4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예금 비교, 추천 혁신금융서비스 및 인터넷전문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금융위원회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 지방은행이 공동으로 대출해주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지방은행의 대출재원과 인뱅의 대출수요가 합쳐져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시작된 TF는 매주 실무작업반 회의를 거듭하며 은행 경쟁촉진안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인뱅이 건의한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모델은 협업을 통한 경쟁촉진 효과가 기대된다"며 "법적·제도적 제약여부, 출시 가능성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인뱅이 은행권 '메기'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의한 사항을 민간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개선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된 내용은 고객이 인뱅 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인뱅과 지방은행이 각자 심사를 통해 승인을 결정한다. 인뱅과 지방은행 양쪽 모두 승인이 떨어진 고객에게 사진 협의된 비율에 따라 대출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원처리 등 대고객업무는 인뱅이 지방은행으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며, 양 행이 각 채권자로서 독립적인 사후관리 주체로 인정받는다. 다만 일관성 있는 고객 경험을 위해 동일한 사후관리업체에 위탁 관리하기로 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유사한 형태의 공동대출 상품이 출시된 사례가 있고, 대형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인뱅과 지방은행의 상생과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또 인뱅은 적정 자본 비율 내에서 대출을 지속 공급해 성장할 수 있고, 지방은행은 영업 채널을 다각화하고 양질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대출의 경우 인뱅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함에도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소비자 관심을 끌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지방은행과 협업하면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완화하는데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나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의 부실 매각 등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커진데다, 국내 은행 연체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은행 경쟁 촉진보다는 건전성에 치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인뱅이 시중은행과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특화된 전문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완화보다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뱅 성장과정을 보면 급격한 외형성장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다"며 "꾸준한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제고와 함께 대안신용평가의 고도화·혁신화,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철저한 부실관리 등 내실을 다져나갈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