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목적으로 찬양만 하는 '노빠언론'은 문 닫아야 한다"며 전격 사퇴의사를 밝힌 극렬 친노사이트 데일리서프라이즈 배삼준 대표를 향한 '노빠'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사자격인 데일리서프는 배 대표의 사의 소식을 전혀 다루지않고 있지만, 이 사이트의 모체인 웹진 서프라이즈(이하 서프)에서는 어제의 자금줄이었던 배 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으며 흥분하고 있다.

    배 대표의 사의 소식이 전해진 8일 서프는 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메인화면에 전면 배치했다. 이 사이트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빠'들의 집결지로 만들어진 친노 논객사이트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10월 서프 창간 1주년 때 축하 기고문을 보냈고, 집권여당의 핵심인사들이 이 곳에 인터뷰와 기고를 하는 등 이 사이트는 노 정권과 권세를 함께 누려왔다.

    서프라이즈, 배삼준 비난글 메인에 전면 배치…'치사한 배삼준'
    노 정권과 권세함께 누린 서프, 전 대표 서영석씨 인사청탁 물의 빚기도

    친노사이트 데일리서프라이즈의 모체인 서프라이즈에는 8일 배삼준 대표의 사의표명을 비난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 서프라이즈 화면캡쳐
    이날도 열린우리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리틀 노무현' 김두관씨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 사이트에는 노 정권 들어 청와대홍보수석 비서관을 지낸 후 노사모 대표를 맡고 있는 노혜경씨,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의 누나이며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거친 유시춘씨 등이 객원필진으로 있다.

    이 사이트의 전 대표 서영석씨는 지난 2004년 부인의 인사청탁과 거짓말 의혹으로 물러났으나, 이후에도 "개혁만 팔아 먹어도 10년은 먹고 산다" "노무현도 개혁 팔아 대통령 된 것 아니냐.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용하여 돈 버는 게 무슨 잘못이나 죄가 되느냐"는 등 안하무인격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서씨는 데일리서프 창간에 앞서 "(부인의 인사청탁건으로 유명세를 타서) 창간 축하 광고도 넘치고,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대기시켜야 할 정도"라며 우쭐해하기도 했다.

    이날 서프의 'Mr.kim'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배삼준이 참으로 치사하게 생각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배 대표는 참으로 치사한 변절을 했다"며 "떠나려면 조용히 떠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배 대표의 '빼앗긴 자는 있는데 그것을 나누어 받는 자들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의 능력이 부족함을 깨달았다면 '치사한 변명' 하지말고, 노 대통령의 성공을 뒤에서 묵묵히 빌어주어야하는 게 아니냐"며 떼를 쓰기도 했다.

    "왜 하필 조선이랑 인터뷰했나…떠나려면 조용히 가라" 악받친 친노 네티즌
    일반 네티즌 "'노빠'들 반응이 더 한심하다" 냉담


    또 '무지개'는 배 대표를 '한나라당 광고지 조중동을 가장 기쁘게 한 오늘의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시시콜콜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기사도 단골로 올라왔다"면서 데일리서프가 맹목적으로 노 정권을 찬양만 하지는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지지를 철회하고 반노로 돌아서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 중에 정말 그의 철학을 제대로 알고 지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며 자신이 노 대통령의 '대단한 철학'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ㅁㅁ'이라는 네티즌은 "배 대표가 토지에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 것 같다. 손해 보았으니 노빠, 정부, 여당이 싫어지는 건 당연하다"는 등 음해성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일부 노빠 네티즌들은 배 대표가 보수언론과 인터뷰했다며 트집을 잡기도 했다.한 사실을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배 대표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데일리서프에 왜 이같은 주장을 실지않느냐는 조선일보의 물음에 "내 말을 실어주겠느냐. 신문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었다.

    서프는 이같은 글을 전부 메인화면에 늘어놓았지만, 댓글에 나타난 '일반'네티즌의 반응은 '한심하다'는 그 자체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자금줄이 되어온) 배 대표에게 오직 종교적인 희생과 헌신만 바랬었냐"고 따지며 "그 잣대를 노 대통령한테나 들이대라"고 꾸짖었다. 또 "개혁장사에 눈이 멀어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 것이 문제"라며 서영석씨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프가 이런 내용의 글을 메인에 배치한 걸 보니 배 대표가 밉긴 미운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