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는 MBC TV 인기 월화드라마 '이산'의 편성이 왔다갔다 하면서 다른 TV 방송국의 편성까지 덩달아 우왕좌왕하는 일이 벌어져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조선 영조 사도세자 정조 시대를 그리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이산에 타 방송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들이 방영 일자마저 정하지 못하고 MBC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

    10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드라마 '이산'의 종방연에서 엄기영 사장(왼쪽부터), 배우 김여진, 견미리, 한지민, 이병훈 PD가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초 10일 종영 예정이던 이산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9일로 예정된 뒤 종영 일자를 을 한 주 뒤로 미뤘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취소되자 다시 마지막회의 방송 시점을 10일로 되돌렸지만 다시 16일로 날자를 잡았다.

    MBC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KBS, SBS 등은 새로 방영될 월화드라마를 이산과 다른 시간대에 배치 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타 방송사들이 폭발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는 이산과 맞편성을 꺼리는 데다 이산의 마지막회가 방영되는 날짜에 새 드라마를 내보내 처음부터 고전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KBS는 2TV에서 16일 방영될 새 드라마 '최강칠우' 첫 회를 17일로 미뤘다. 당초 KBS는 이 드라마를 9일부터 내보낼 예정이었지만 방송 예정 당일에는 다른 드라마를 대체 편성하며 방영일자를 늦췄었다. SBS도 '도쿄, 여우비'의 후속으로 새로 만든 '식객'을 하루 늦춰 17일 방영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