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KBS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가 편파 방만 방송의 대명사인 '정연주 사장 감싸기'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3년부터 1992년까지 만 20년 간 아나운서로 KBS에 몸담았던 이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 촛불집회'에 대해 "KBS의 독립을 갈망한 나로서는 감사하다"면서도 "공영방송 사수라는 숭고한 동기의 촛불이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정 사장을 보호하는 방어막이 되고 있다는 이 기막힌 아이러니에 할 말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낙하산으로 취임해 역대 어느 사장 못지않게 희대의 정치적 편파 방송에 앞장섰고 무능 방만한 경영으로 국민 지탄을 받았으며 도덕성의 화신인 양 하지만 2명의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정 사장을 맹비난했다.

    이어 이 의원은 "KBS의 독립 구호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이 정 사장의 퇴진불가로 등치되는 데는 찬성할 수 없으며 KBS 독립 구호는 반드시 독립성을 훼손하는 데 앞장선 정 사장에게 책임을 묻는 구호와 함께 해야 한다"고 정 사장을 옹호하는 '촛불집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며느리에게는 늘 눈에 불을 켜고 구박하던 시어머니가 출가시킨 자기 딸의 시집살이에는 눈물을 흘린다면, 비록 시어머니의 여타 개인적 성품의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그 앞뒤 안 맞음에 대해서는 뭔가 달리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KBS의 문제로 ▲국민의 방송으로서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의 문제 ▲국민의 특별부담금인 수신료로 운용되는 공공법인으로서 경영효율성의 문제 ▲국가 기간공영방송으로서 자본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의 문제 등을 들며 국회내 'KBS 영구중립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KBS 영구중립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실제 KBS를 장악하려 하지도 않고, 장악하고 있지도 못하면서 정치탄압과 장악기도라는 '음해'에 시달리느니 10년간 KBS의 편향과 왜곡에 시달렸던 한나라당이 집권한 차제에 KBS의 영구중립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를 통해 실질적인 KBS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