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주 전 사장 아래에서 KBS는 지난해 수 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김종현 수석전문위원이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KBS결산승인안 검토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지난해 MBC와 SBS가 각각 1143억원과 542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반해 KBS는 27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KBS의 2007년 순이익은 242억원의 흑자를 낸 2006년에 비해 52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국고로 별도 지원되는 93억여원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기 악화로 인한 방송광고 수입 감소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내부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같은 상황에서 MBC는 광고 수입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점을 볼 때 KBS 프로그램의 경쟁력 약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KBS-2TV의 평균 시청률은 7%로 방송 3사(MBC 8.8%, SBS 8.2%) 중 가장 낮았다.

    경영이 어려운데도 KBS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성 경비 비중이 37.8%로 다른 공영방송사(MBC 25.2%, EBS 24.7%)보다 높았다. 또 퇴직급여 충당금 비율도 지상파 방송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 위원은 "인력 운용 및 임금·정년 체계, 퇴직금 제도의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BS는 2007년 예산을 짜면서 예상 수입에서만 660억원 이상의 오차를 범했다. KBS가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만 지불한 돈이 42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신료는 그대로인데 한전 위탁 수수료 등 징수 비용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예산 편성의 정확성을 높이고 과도한 차입 경영을 중단할 것을 KBS에 요구했다. KBS에 대한 결산 심사는 19일 문방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