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광우병 파동' 정국에서 갈등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28일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련)가 창립 3주년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송의 공공성과 시장'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4월1일부터 7월2일 사이의 지상파방송 3사의 저녁 종합뉴스 1025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광우병 파동' 당시 지상파 3사의 보도에서 '촛불집회 참여 시민'을 취재원(취재대상)으로 한 기사가 159건인 반면, '촛불집회 반대 시민'을 취재원으로 한 기사는 3건에 그쳤다. 여당 관계자(183건)보다 야당 관계자(262건)가 자주 등장했고, 인용된 멘트도 촛불집회 찬성 발언(195건)이 반대 발언(118건)보다 많았다. 또 전체적으로는 75.8%의 기사가 해결책 제시 없이 단발적인 사건 보도에만 치우쳤다"며 결과적으로 방송 3사가 시청자를 자극해 갈등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상파 3사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 '촛불시위 합법성 논란' 등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 등의 충돌 현장을 쫓아가 이를 집중 부각시켰으며, 이런 보도 태도는 시청자의 감성을 더 자극해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갈등 국면에서 이를 중재하고 타협점을 제시해야 할 언론이 갈등을 부각시킨 것은 사회통합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보도 자세가 아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