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앞에서 1인 시위, 교육부 장관에 사과 요구장관의 사과 전제돼야 의대생의 맘 돌릴 수 있을 것 서울의대 비대위 "조건 휴학 승인 … 그렇지 않다면 다른 조치 강구"
-
"밥그릇을 지키려고 학교를 떠난 것이 아니다. 일련의 정책 탓에 교육이 질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그 회의감에 공부할 동기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교육부 장관은 사과를 해야한다."김창민 건국대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대 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및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학생회장이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대의원 신분이 아닌 의대 본과 2학년생의 입장에서 억울함 심경을 밝히는 것이라고 전제를 뒀다.그는 "학생으로서 가장 최선이자 최후 카드인 휴학계 제출로 반대 의사를 피력했지만 교육부 장관은 조건부 휴학 승인을 전제로 학생들이 내년에 돌아오지 않으면 유급, 제적이라는 말로 겁박했다"고 주장했다.또 내년도 의사 수급이 논란이 되니 의대 교육과정을 갑자기 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는 등 탁상공론으로 의학교육의 질이 무참히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김창민 학생회장은 "교육부 장관은 의학교육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찍어 누르듯이 의사만 배출하고 병원에만 수련만 받으면 의사가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현장에 와서 양질의 의대 교육이 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일련의 사태를 만든 교육부 장관은 사과해야 한다"며 "다친 마음을 돌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가장 먼저 진정성있는 사과가 있어야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러한 의대생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힘을 실어줫다.서울의대 비대위는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2025년 복귀를 약속하도록 강요하며 이미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을 유급·제적시키겠다고 협박하고 부당한 학칙 개정을 요구했다"며 "헌법 제31조에서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이어 "학생들의 휴학은 조건 없이 승인되고 의과대학 교육은 정상화돼야 한다"며 "우리는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지속하고 수련을 원하는 전공의들을 교육할 것이며 남아있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수호할 것이나 제대로 된 학생 교육을 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해진다면 다른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