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의 몰락은 풍부한 달러 자금으로 상하이차를 포함해 최고의 국영기업들의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했던 중국에게는 '멍든 눈과 같은 불명예'(black eye)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상하이차는 2004년 10월 쌍용차 채권단과 지분 48.9%를 인수하기로 본계약을 체결하고 쌍용차 경영에 나서 중국의 떠오른 자동차산업의 가장 야심적인 해외 사업에 나섰으나 상하이차가 쌍용차 경영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신문은 중국의 부상하는 산업 파워의 시금석이자 한국의 경제적 대중국 관계를 심화시킨 것으로 보였던 상하이차와 쌍용차의 결합이 깨졌다면서 쌍용차 노조와 한국의 평론가들은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기술만 빨아들이고 투자 약속은 지키지 않은 채 시장이 어려울 때 회사를 내팽개쳤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의 노조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에게 장밋빛 약속을 하고는 우리를 배신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상하이차는 이에 대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뿌리깊은 편견 때문에 쌍용차와의 사업이 잘못됐다며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으나 상하이차와 쌍용차 간의 와해는 금융위기 속에 현금이 많은 중국 기업들로부터 자금조달을 추구하는 서구의 기업들에도 주의를 기울일만한 이야기로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이 부분적으로는 전통적인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중국을 경제.정치적 파트너로 받아들였고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면서 많은 한국인이 대미 의존도를 걱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한국인들이 걱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