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1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오는 2011년부터 중국산 자동차를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문제가 백악관과 GM, 자동차노조 등에 새로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GM은 앞으로 2년 안에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입하기 시작, 2013년에는 연간 5만대 이상으로 수입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과 중국 상하이 증권뉴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WSJ은 GM의 이번 계획이 오바마 행정부 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의 지도아래 이뤄지고 있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미국 정부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GM은 중국 현지에서 조립 생산한 자동차를 아시아 각 지역에서 판매해 왔으나 미국으로 들여 오지는 않았다. 이 보도대로 될 경우 GM은 중국산 자동차를 미국에 수입하는 최초의 회사가 된다.
    GM은 일단 2011년 1만7천335대의 중국현지 생산 자동차를 들여 오고 이어 2012년 3만8천대, 2013년에는 5만3천대로 수입량을 늘려 나갈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생산비 절감을 위한 이 중국산 자동차 수입계획과 관련,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이 향후 5년동안 멕시코, 한국, 중국 및 일본으로 부터 자동차 수입을 거의 배로 늘릴 의도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UAW 로비스트인 앨런 류터는 미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다른 나라에서 노동력을 아웃소싱할 자금으로 쓰려고 납세자들이 낸 돈을 얻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의 자동차 수입량이 미국 조립공장 4곳의 생산량과 같은 것으로, "공장 4개는 GM이 폐쇄하려는 공장 수"라고 강조했다.
    UAW 자료에 따르면 GM의 미국내 판매 자동차 가운데 멕시코 등 해외 수입분은 현재 15.5%에서 오는 2014년에는 23.5%에 달하는 것으로 돼 있다.
    GM은 차판매 부진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미 정부에서 154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추가로 116억 달러를 요청한 가운데 오는 6월1일을 시한으로 경비절감 등 자구책을 정부 당국에 제출하게 돼 있는데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엔 크라이슬러 처럼 파산보호로 넘어갈 예정이다.
    한편 GM의 톰 윌킨슨 대변인, 백악관 및 미 재무부는 GM의 중국산 자동차 수입에 관한 보도에 즉각 논평 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윌킨슨 대변인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를 생산한 지역에서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 차의 90%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며 이 수치가 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상하이.디트로이트 교도.AP.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