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KT가 31일 주요 임원 인사를 일단락짓고 3만8천명 규모의 거대 군단을 이끌 사령부 구성을 매듭지었다.

    합병 KT호(號)는 지금은 그룹 회장으로 직함이 바뀐 이석채 회장을 선장으로 석호익 부회장을 비롯한 외부 영입인사와 내부 승진 인사들이 새롭게 조타실에 승선했다.

    KT는 1일부터 KTF가 주로 담당한 개인고객 부문과 유선 사업으로 대변되는 홈고객 부문, 기업고객 부문 등 3개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중심의 조직 체계로 재편된다.

    이에 따라 이 회장 직속으로 기존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을 통합한 CR(Corporate Relations) 부문장(부회장)과 3개 CIC 사장이 KT호 사령부를 구성하게 된다.

    CR부문장을 맡게 되는 석호익 부회장은 옛 정보통신부 전파통신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두루 거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까지 지낸 고위관료 출신으로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IT정책 브레인으로 추진력과 조정 능력도 겸비하고 있어 이 회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KT의 대관업무를 진두지휘하게 될 예정이다.

    서비스, 마케팅 전문가로 쿡(QOOK)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노태석 홈고객부문장과 미국 벨연구소 출신으로 KT 네트워크를 진화시켜온 이상훈 기업고객부문장은 이제 사장으로서 유선통신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김우식 KT파워텔 사장에게는 기존 KTF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하게 될 개인고객부문장(사장)으로 합병 이후 조직안정화와 연속성을 이어나갈 임무가 맡겨졌다.

    기술고시 14회 출신의 김우식 개인고객부문장은 KTF 창립멤버로 KTF 재직 당시 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을 지냈으며 KT에서는 비즈니스부문장, 기술본부장 등을 거쳤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혁신을 통해 적자 계열사인 KT파워텔을 2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켜 두터운 신임을 확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김우식 사장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양현미 개인고객전략본부장(전무)은 미국 아멕스와 신한은행의 마케팅전략을 이끈 여성 수학박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통합 KT의 지휘부에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 색채가 다소 강해짐에 따라 KT가 앞으로 대규모 인력을 영업현장에 투입, 마케팅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정성복 서울고검 검사(54)가 KT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된데 이어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재정과장을 지낸 이상직 변호사가 윤리경영실 법무담당TFT 상무로 합류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