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우파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방송사들 때문’이란 주장을 펼쳤다.
조 대표는 7일 오후 부산 범일동 KT정보센터 6층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MBC, KBS, SBS 3개 방송사를 직접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설령 아주 잘한다고 해도 이들 방송사 때문에 절대로 지지율이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문제 등에선 북한에 맹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는 등 비교적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50%는 나와야 정상’이란 내용의 말도 덧붙였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독립신문 사진제공 그는 이들 방송사들이 “결정적 순간 때마다 ‘발작’을 했다”며 2002년에는 미군장갑차 사건과 김대업 사건을 이용해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를 낙선시키는가 하면,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과 2008년 광우병 파동 때도 ‘발작 방송’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취지를 피력했다. 또 최근에는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들에게 “세종대왕”으로 인식시키는 방송을 했다고 문제삼았다.
조 대표가 우려하는 부분은 이들 방송이 “거짓말”을 하는데도 상당수 국민들이 거기에 속아넘어간다는 것. 특히 MBC에 대해선 “법대로 하면” 방송허가 취소를 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의 그간의 방송행태가 ‘허가 취소’를 당할만한 법적 사유를 충분히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법대로만 하라”며, 내년에 MBC에 대한 방송 재허가를 해주지 말 것을 촉구했다. “MBC를 그대로 두고서는 법치를 할 수 없으며, 자유통일도 할 수 없고, 일류국가도 될 수 없다”며, “4000여명(MBC 직원 등)이 실직자가 되는 것이 5000만명(대한민국 국민)이 정신병자 되는 것보단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강연회는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가 진행중인 ‘전국순회 강연회’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첫 막인 이날 부산강연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경기․대전․대구 등에서도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실상 소위 진보진영이 전국을 돌며 진행중인 ‘시국대회’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독립신문 사진제공 강연회에는 조 대표와 함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연사로 나선다. 이날 부산강연에서 조 대표에 앞서 연단에 선 김동길 교수도 이명박 정부에 철저한 방송장악(?)을 주문했다. ‘정연주(前 KBS 사장) 하나 자르는데 3개월 걸렸다’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무능’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과 김호남 부산지부장 및 김광일(변호사) 상임고문 등 행사주최 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행사장에 비치된 600석 좌석을 훌쩍 넘긴 인원 때문에 불편하기 이를데 없었으나, 방청객들은 연사들의 강연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그래도 이들은 '비좁은' 행사장이 수용하지 못해 발길을 돌린 이들에 비하면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국민행동본부 부산 시국강연회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 @ 독립신문 사진제공 독립신문 (www.indepen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