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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수정안에 반대해 21일과 22일 각각 총파업에 돌입했던 MBC와 KBS 노조가 23일에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파업 이틀째를 맞은 KBS는 기자와 아나운서 등 조합원 방송 진행자들이 모두 방송에 복귀했다.
KBS 노조는 22일 밤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은 유지하되 기자 앵커, 아나운서, PD 방송 진행자의 방송 복귀는 자율에 맡긴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조합원 아나운서 전원을 비롯해, 일부 기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간부급 기자와 아나운서가 대체 진행자로 투입됐던 일부 뉴스와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23일 오전부터 다시 정상화됐다. 진행자를 제외한 조합원들은 이틀째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편성 단축이나 취소 등의 일은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다.
KBS 노조는 오후 3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파업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MBC 노조는 오후 2시 여의도 방송센터에서 사내집회를 연 뒤 4시 산업은행 앞에서 언론노조가 주최하는 범국민대회에 참여할 방침이다. 조합원의 파업 참여로 일부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도 전날처럼 비조합원인 부장급 기자와 부장급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뉴스투데이 1,2부'와 '뉴스와 경제'의 방송시간도 각각 1시간과 30분씩 단축됐다. 대신 '지구촌 리포트'와 '경제매거진 M'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재방송 됐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되던 '뉴스 후'는 편성 취소됐으며 대신 특선 다큐멘터리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방송된다. 수목드라마 '트리플'과 '100분 토론'은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부분 파업 중인 SBS와 EBS 노조는 이날 언론노조가 주최하는 범국민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