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가 북한 김정일 정권 비판이 포함된 설교방송을 자의적으로 편집한 데 이어 곧바로 해당 프로그램 설교자도 교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말마다 방영되는 CBS 'TV 강단'은 지난 18일 방영된 서울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의 설교 '부자의 선택' 중 "좌파정권에서 북한에 많이 퍼줬다고 하더라. 70억달러라고 하는데 그 10분의 1정도인 7억달러를 미사일 개발과 핵 실험에 썼다는 보도가 있다. 북한 주민이 굶어죽고 있다는 현실과 맞지 않는게 아니냐. 이상한 정권이다"고 지적한 부분을 삭제했다고 강남교회는 밝혔다.

    강남교회는 CBS의 삭제에 대해 즉각 항의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28일 "향후 설교내용을 임의로 자르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방송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과거 설교분에 대해서도 CBS는 '김대중' '노무현' 등 실명을 거론하지 말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CBS측이 강남교회에 밝힌 편집 이유는 설교 내용에 '성경 말씀이 아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포함됐다'는 것. 이에 대해 김 목사는 "그림도 덧칠을 하거나 한 부분이 빠지면 작품이 안되고 망가지는 것 아니냐"며 씁쓸해했다고 교회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김 목사의 설교는 '부자의 선택'이라는 설교 주제에 맞춰 내외신 언론 보도를 근거로 들며 북한 문제를 지적하고, 혼자 호의호식하고 주민이 굶도록 두는 정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무작정 김정일 정권을 비난한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돌아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시대적 상황과 현안에 대해서도 신도들이 해석, 판단하고 바르게 살도록 교훈을 찾는 것도 목회자의 사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강남교회가 방송시간(약 45분)에 맞춰 직접 제작한 설교영상을 CBS에 전달하는 형식으로 총 19회 방영됐다.

    앞서 CBS 시사자키 주말 진행자 한양대 겸임교수 김용민씨는 지난 5월 24일 오프닝 멘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에, 즉 힘이 없어지는 그 때에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엄하게 예우받는 지도자가 될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하는 가 하면 같은달 31일에는 "'이 대통령'은 교회장로, 친미주의자, 친일파, 정적에 대한 정치적 타살, 북한 도발 조장, 야당무시, 반정부 시위에 대한 탄압을 하다 권좌에서 쫓겨나고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이다. 현재까지는…"이라고 주장해 정치적 편향 논란을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