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나라다. 남북 분단의 아픔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성장을 일궈냈고, 12년 전의 외환위기도 거뜬히 극복했다. 전 세계가 한국을 ‘작지만 강한 나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한국의 이 같은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랜 한국생활에서 터득한 나의 결론은 바로 풍부하고 우수한 인적자원이다. 한국인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 두뇌가 명석하고 지적 수준이 높다. 게다가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도 대단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빨리 해낸다. 이를테면 하루에 10개의 과제가 주어졌을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 하면서 7개밖에 하지 않지만, 한국인들은 15개를 해낸다. 
    때로는 일에만 매달려 하루를 보내는 한국인의 ‘여유 없음’이 조급함으로 비치기도 한다. 또한 어느새 한국문화에 동화된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 살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럴 때면 시간과 일에 얽매이지 않는 외국인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만일 한국인들이 그렇게 여유를 부리며 살아왔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눈부신 발전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즐기고 놀고 잘 때도 땀 흘려 일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단기간에 아시아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근래에 전 세계에 몰아친 글로벌 경제위기도 한국을 무릎 꿇리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경제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한국은 불굴의 투지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라이기에 지금의 경제위기도 무난히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경제 한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는 많은 기업이 무너짐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내실을 다져온 덕에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었다. 아울러 정부도 민생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와 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 살리기 사업도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국민 개개인의 참여가 이미 곳곳에서 녹색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그린산업에 뛰어들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는 훌륭한 중소기업이 많다. 한국을 정보통신 강국으로 이끈 일등공신도 중소기업들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이번에도 거침없는 도전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그린에너지 개발, 그린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그들이 일궈내는 성과는 다시 대기업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갈 것이고, 한국은 머지않아 녹색뉴딜산업의 선도국가로 중추적인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