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해 전부터 도깨비 관광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요일 늦은 밤 홍콩으로 출발해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1박 3일의 관광 상품의 주목적은 ‘쇼핑’이다. 특히 연 두 차례 정기세일이 열리는 시기인 7~8월과 12월~2월에 홍콩을 찾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여성들이 이처럼 홍콩에 열광하는 까닭은 국내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명품 가방, 구두 등 잡화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국내에 입점하지 않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 일명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라 불리는 브랜드들은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한 업체가 모두 운영하는 패션방식을 의미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같은 브랜드들이 명동을 중심으로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명동은 오래전부터 여러 백화점들의 본점과 면세점이 들어서 국내 쇼핑객들 뿐만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쇼핑명소. 자라(ZARA)를 필두로, 갭(GAP), 망고(MANGO), 유니클로, FOREVER21까지. 올 3월에는 매일매일 상품이 들어온다는 스웨덴 브랜드 H&M이 명동에 입점한다. 

    패스트 패션, 세일도 화끈하게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대표주자 자라나 망고 같은 중저가 브랜드들은 세일도 화끈하다. 이월상품 세일에 인색한 우리나라 브랜드와는 달리 처음 세일 시작은 20, 30%에서 시작하지만 세일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최대 80%까지 세일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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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 상품을 만날볼 수 있는 SPA 브랜드 ⓒ 뉴데일리
    스페인 브랜드인 자라는 이번 시즌오프 행사에서 국내 진출 후 최대 폭인 80%까지 세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전국 17개 매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할인율이 높아 인기아이템들은 빠르게 품절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일은 재고물량 소진 시까지 계속된다. 자라 관계자는 “지난 시즌오프에 비해 할인율을 80%로 크게 잡았다”며 “세일 폭이 큰 만큼 많은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다면 서둘러 구매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망고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재고소진 시까지 시즌오프에 들어갔다. 최대 7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갭(GAP)도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최대 60%할인 판매한다.
    올 매출 1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유니클로는 올해부터 25주년 할인행사를 겸해 시즌오프를 진행하고 있다. 겨울 주력 상품인 ‘히트텍’은 이번시즌에만 국내에서 50만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백화점 정기세일로 고객 발길 붙잡기

    타깃 시장이 다르다고는 하나 SPA브랜드의 약진으로 백화점들의 긴장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주요 백화점들이 SPA 브랜드의 세일에 질세라 8일부터 24일까지 새해 첫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8일부터 랄프로렌, 앤클라인 뉴욕 등이 참여하는 ‘여성패션 겨울 특집전’을 열고 해당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본점을 포함한 8개점에서는 12일까지 ‘제일모직 대전’을 열어 지방시의 겨울 신상품 및 이월상품을 50% 할인판매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8일부터 24일까지 브랜드 별로 게스, 베네통 등 30%, 아디다스, 블루테일 등 2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24까지 17일간 `겨울 정기 파워세일`을 진행한다. 정기세일에는 전체 브랜드의 약 80%가 참여할 예정이다. 세일율은 10~30% 수준이다. 압구정본점 등 4개점에서 ‘1년에 단 한번 와코루 초대전’을 진행한다. 고급 란제리 브랜드 와코루의 브래지어, 팬티, 거들, 슬립, 파자마 등을 2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