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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로 예정됐던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결국 무산됐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진과 협의해 MBC 19개 지방계열사와 9개 자회사 사장단의 인사를 내정한 뒤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다.
김재철 MBC 사장이 이날 오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19개 지방 MBC 사장과 8개 자회사 사장 인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대변인)은 이사회를 마치고 “지방사 및 계열사 사장 인사는 당연히 방문진과 협의할 사안”이라며 “김 사장이 제출한 자회사 사장 명단에 윤혁 TV제작본부장(이사)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 이사는 “김 사장이 지방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카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이름만 주고 20~30초간 설명했다”라며 “이 정도를 ‘협의’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김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 지방사 및 계열사 사장 후보자 명단을 넘긴 것으로 협의 절차가 끝난 만큼 곧바로 인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회사 중 MBC프로덕션의 사장 인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결국 예정됐던 취임식을 열지 못했다.
김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가 끝난 직후인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방송센터 10층 사장실로 첫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MBC프로덕션 사장에 윤혁 TV제작본부장을 앉힐 예정이었으나 윤 본부장의 MBC 이사직 사퇴 거부와 방문진 이사회의 반발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
윤 본부장 등의 문제는 10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