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여당 간부가 ’9.11 테러’가 테러리스트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미국과 일본 사이에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후지타 유키히사(藤田幸久) 국제국장은 최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2000년 9월11일에 일어난 미국 동시다발 테러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이 아니라 ’주식 거래상 이득을 노린 음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후지타 국장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9.11테러범 중 일부가 아직 살아있고 사건을 미리 알았던 몇명이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얻었다는 설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는 8일자 사설에서 “기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렇게 정신 나간 과격파의 몽상에 쉽게 영향받는 인물이 세계 제2 경제 대국의 통치기관 안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민주당 정권의 반미 성향과 연관지어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더 나아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에 대해서도 “미일 동맹이 안전보장의 초석이라고 거듭 말하고는 있지만 총리와 민주당 정권의 행동을 보면 그런 약속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며 “(하토야마) 총리가 후지타씨 같은 당 간부를 관대하게 대할지에 따라 미일 동맹이 크게 영향받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 유력지의 이같은 비판은 일본에서도 크게 보도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고심하는 민주당에는 ’엎친데 덮친격’인 셈이다.

    후지타 국장은 워싱턴포스트의 비판이 알려지자 곧바로 “(내가 말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오해가 있었다”며 “당의 공식 견해를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후지타 국장은 시민단체(NGO)를 거쳐 1996년 중의원(하원) 배지를 달았고 2007년에는 이바라키(茨城)에서 참의원(상원) 의원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