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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ㆍ학술 분야의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모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핵무기 비확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2010 세계 원자력 정상회의(SHAPE 2010)'가 11일 사흘 일정으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기후변화ㆍ에너지대책포럼(FOCCEP), 평화적 핵 이용을 위한 비정부기구인 퍼그워시, 한국원자력학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19개국의 관련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의 공동 대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명예 사무총장이 맡았다.
개회식은 김 전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정운찬 총리와 이홍구 전 총리의 축사, 엘바라데이 명예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엘바라데이 명예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연료 주기의 다자간 접근 방안이 성공하려면 특정 원자력 선진국이 아닌 다국적 통제하에 있어야 하며 핵연료의 공급이 IAEA 법규에 들어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핵무기 개발과 확산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며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뿐 아니라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며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계 ▲핵확산 금지조약의 전망 ▲다자간 안보협력 ▲핵 비확산과 인력양성 ▲국제 공동 핵연료주기 방안 등 5개 주제로 나뉘어 열리고, 12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결의하는 `서울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또 토머스 그래엄 전 무기통제 및 군축 담당 미 대통령 특보와 알렉산더 니키친 러시아 국립 정치ㆍ국제연구소 국장, 옛 동독의 주북한 대사를 지낸 한스 마레츠키 씨 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세계원자력정상회의 조직위원회는 이번 회의가 한국이 원자력 수출국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확립하고 원자력 강국으로서의 정체성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는 서울에 세계원자력정상회의 사무국을 두고 이 행사를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