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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무차별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해커 요원' 2만명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11일 이 잡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은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 시절인 2008년 1월 제정된 `국가 종합 사이버보안 계획'(CNCI)에 근거, 사이버 보안을 담당할 엘리트 요원들을 직접 채용하고 교육하는데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 등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한 달 평균 18억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의 경우 한 달 평균 800만회 가량이었던 데 비하면 지금은 20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에 의한 업무 중단 사태로 엄청난 비용 손실을 입고 있다.
미국은 정부 기관 등의 사이버 보안을 맡고 있는 엘리트 요원으로 1천명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와 기업은 최근 컴퓨터와 IT 분야에 뛰어난 감각과 재능을 가진 요원을 선발하기 위한 `해커 콘테스트'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사이버 요원을 뽑기 위한 `해커 콘테스트'는 사이버 보안 학교 등이 주관하는 이벤트로 미국 연예계의 `아메리칸 아이돌' 행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재능있는 차세대 사이버 전사를 어린 시절부터 뽑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미 정부와 기업들은 해커 콘테스트를 통해 사이버 보안 엘리트 요원들을 조기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해커 콘테스트에선 240명이 참가, 12개의 서버를 공격하는 게임이 진행됐다. 각 서버의 보안 벽을 뚫는 데 성공하면 점수를 부여하고 총점이 가장 높으면 1등이 되는 방식이다.
대회에 참가한 미국 코네티컷 고교생인 마이클 코폴라는 서버를 공격하는 대신 스코어보드를 해킹해 자신에게 최고점으로 부여했다. 당연히 코폴라는 1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처음 계획은 그게 아니었는데 우연히 스코어보드의 취약점을 발견했고 공격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미 정부와 기업의 대규모 해커 요원 양성 방안은 `컴퓨터 천재'가 악성 해커의 길로 빠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