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공채가 시작됨에 따라 구직자만큼 바빠진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들의 ‘엄마’들이다.

    실제 구직자 자녀를 가진 부모 중 적지 않은 수가 자녀의 입사지원과 진로 선택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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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력서를 작성하는 구직자들 ⓒ 연합뉴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현재 구직자 자녀를 가진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의 취업준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6.5%에 달했다. 구직자 부모 중 절반 가량이 자녀의 취업준비 과정에 적극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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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취업준비를 돕는다고 응답한 부모 중 절반을 넘는 55.7%가 ‘자녀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 실제 ‘자녀가 지원할 기업을 골라준다’는 응답도 38.4%에 달했다.

    하지만, 이 ‘열혈부모’들 역시 할 말은 있다. 그저 내 자식을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겠다는 것이 아닌, 구직 자녀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실제 구직자의 부모들이 겪는 스트레스 수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매우 받는다’(56.3%), ‘다소 받는다’(31.5%) 등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90%를 육박했다. 구직 자녀들 만큼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의 강도도 매우 높은 것이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된 원인으로는 ‘취업준비로 예민해진 자녀의 눈치를 보느라’(29.1%)가 가장 많았고, 또 ‘자녀의 취업준비 지원이 경제적으로 부담되어서’(23.9%)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그 외에 ‘자녀의 구직기간이 너무 길어져서’(22.1%), ‘취업에 성공한 친척, 친구의 자녀와 비교당해서’(14.1%), ‘자녀의 진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10.8%)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자녀들의 취업활동을 돕고 있는 것일까?

    가장 많은 응답으로는 ‘취업에 대한 정보를 스크랩해준다’(92.9%)가 차지했다. 또 ‘지원할 기업을 골라준다’(38.4%)는 물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을 함께 한다’(20.2%)거나 ‘취업박람회에 동행한다’(7.1%)는 의견도 적지 않았고, 심지어 ‘면접장까지 따라간다’(3.0%)는 답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