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 유역의 오염물질 총량관리 대상 지역 중 절반에서 최근 5년간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에서는 수질이 악화한 곳이 68%에 달했다.
    24일 환경부의 3대강 수계 1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 중간 점검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92개 단위유역 중 44곳(48%)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상승해 수질이 악화했다.
    이는 2004년과 2009년의 연평균 수질을 비교한 결과다.
    BOD는 물에 섞인 유기물질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데 소비되는 산소의 양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유기물질 오염이 심하다는 뜻이다.
    강별로 보면 낙동강이 41곳 중 27곳(66%), 금강 30곳 중 11곳(37%), 영산·섬진강 21곳 중 6곳(29%)에서 수질이 나빠졌다.
    이 중 하천의 유량 감소 폭이 컸던 낙동강 중·상류의 수질이 악화한 사례가 많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조사 대상 단위유역 중 41%는 2009년 연평균 수질이 201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
    수질 목표치에 미달한 유역의 비율을 강별로 보면 낙동강이 24%, 영산·섬진강 52%, 금강 57%였다.
    오염물질 허용 총량을 준수해야 하는 3대강 유역 평가 대상 262곳 중 2006∼2008년 누계치 기준으로 이를 준수하지 못한 곳의 비율도 16%로 상당히 높았다.
    특히 금강수계 청원군과 공주시 일부 단위유역에서는 2∼3년 연속으로 할당된 오염물질 부하량을 초과해 개발계획을 축소해야 하는 사례도 나왔다.
    오염물질총량제는 강이나 호수 등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질의 총량을 계산해 규제 기준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제도로, 현재 한강을 포함한 4대강 유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는 배출허용 기준 농도를 정해 단속하는 농도 규제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3대강 유역의 수질이 나빠진 원인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전국에 걸쳐 심한 가뭄이 들었고, 강수량이 2004년 1천482mm, 2006년 1천379mm, 2008년 957mm, 2009년 1천238mm 등으로 감소 추세였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만약 2008∼2009년 가뭄에 따른 하천 유량 감소요인이 없었다면 목표수질 달성도는 75∼90%까지 상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