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해상 구난(救難) 기술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민간선박 침몰시 인양을 주관하는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선박이 해상에서 침몰했을 경우, 이를 인양하는 구난전문업체는 우리나라에 모두 28개가 존재한다.
    구난작업을 위해서는 침몰당한 선박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과 작업선, 인명구조 등을 위해 투입되는 10년 이상 수중작업 경력을 갖춘 잠수요원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이 같은 필수 장비 보유 수준이 구난전문업체로서의 자격 취득을 위한 기준이 됐지만, 최근 선진국에서는 기술력이 자격 취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침몰된 선박을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인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가 하는 것이 그 기준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비를 대여해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개 업체 가운데 장비를 갖춘 업체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기술력은 모두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우리나라의 수천 척의 크고 작은 선박들이 해상에서 피해를 입고, 진해만에만 대형 화물선 20여척이 침몰했을 당시 모두 국내업체들이 인양 구난작업을 했다.
    그러나 해외 전문업체들이 국내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침몰 지점의 수심이 60m를 넘어가면 수중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개 해상 구난이 발달한 유럽의 전문업체들이 투입된다.
    2007년 말 여수 앞바다에서 침몰한 화물선 이스턴 브라이트호의 경우 침몰당한 지점이 깊어 이를 인양하기 위해 해외 업체가 투입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선박 인양 기술력이 부족하고 업체들도 영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를 처리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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