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살리기를 반대반대하시나요?  물가에 안 살아봐서 그래요!”

    최근 일부 매체 시민단체가 전방위적으로 반대론을 펼치는 동안 4대강살리기 사업의 바람직한 취지마저 가려지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가운데 실제 4대강 주변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3월 22일 영산강 살리기 6공구 승촌보 공사 현장에서 영산강뱃길연구소, 나주라이온스클럽 등 각종 시민단체들이 모여 "영산강 뱃길 복원"을 주장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데일리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뉴데일리가 사진 취재 등 현장 르포를 다니며 들은 현장 주민들의 목소리는 일부의 반대론과는 정반대 분위기가 많았다.

    지난 3월 22일 영산강 살리기 6공구 승촌보 현장서 “현재 상태로 보존하자”는 취지의 천주교 야외미사가 끝난 뒤 있었던 신도들의 시위 현장 옆에는 영산강뱃길연구소, 나주라이온스클럽, 영산강살리기 협의회 등의 단체에서 ‘병든 영산강의 방치가 환경보존 아니다’ ‘비만 오면 잠 못 잔다, 치수대책 세워 달라’ ‘영산강 뱃길 복원되면 지역경제 살아난다’는 등의 절박한 구호가 적힌 피켓 시위가 열려 대조를 이뤘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역 광장에 모인 지역민들.  ⓒ 뉴데일리 

    3월 말 낙동강 30공구 인근에서 게이트볼 등 운동을 하며 여가를 보내고 있던 주민들은 더 적극적인 의견을 펼쳤다.

    경북 선산의 권태호(65) 씨는 “비가 오면 낙동강이 범람할까 큰 걱정이었는데 이 사업으로 홍수, 침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끝난 뒤에도 지금처럼 다양한 운동시설을 해줘 주민들의 즐거운 놀이터로 됐으면 좋겠다”며 강변도 활용해달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도 여주 강천보 건설현장.  ⓒ 뉴데일리 

    역시 낙동강의 33공구(상주)현장에서 만난 주민들도 4대강 사업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김종호(66세) 씨는 “장마가 질 때마다 근처까지 홍수가 졌는데, 적어도 그런 피해 걱정은 덜 수 있겠다”고 했다. 보를 만들면 환경에 안 좋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가둬져만 있다면 썩겠지만 넘쳐 흐르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덕(70) 씨는 한껏 기대에 찬 어조였다. “내가 물가에 살기 때문에 논에도 1년에 한 번씩 물이 찬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적어도 물은 안찰 것 아닌가?” 그러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물가에 안 살아 봐서 몰라서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혜순(67) 씨는 “보를 세우면 안개가 끼는 날이 늘어 과일에는 안 좋은 영향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모두 좋은 것만 있을 수 없지 않냐”고 했다.

    금강 지역 주민들이 '4대강 살리기' 현수막을 걸고 있다.  ⓒ 뉴데일리

    이밖에 각 사업구간 등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엔 현지 주민들의 다양한 바람들이 담겨 있었다.

    한강 사업구간인 여주군 여주읍 탄현리 6공구 강천보 건설현장 입구에 “우리고장에서 타지역 단체 반대집회를 더 이상 원치 않습니다.”라고 주민들이 걸어놓은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금강 구간에도 (사)대전사랑문화협회, 금강사랑환경단체 범국민연대 등 이 “우리의 젖줄, 금강을 살리자”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등 각 지역 현장의 분위기는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이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금강사랑 발대식'에 참여한 금강사랑 환경단체 및 지역 주민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