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된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무원 시험에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수험생의 상당수가 불합격 시 재도전 할 것이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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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올해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거나, 할 계획인 ‘공시족’ 241명을 대상으로 향후 진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응답자의 60.2%가 내년에 다시  시험에 응시하겠다고 답했다.

    즉, 공시족 5명 중 3명은 불합격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험에 응시하지 않겠다는 수험생은 12.4%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27.4% 였다.

    그렇다면,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공무원 시험을 이들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는 ‘공무원이란 직업을 포기할 수 없어서’란 응답이 44.8%의 지지를 얻으며 1위로 꼽혀, 고용안정과 신분보장 등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이 시험을 계속 준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석으로 분석됐다.

    또한, ‘일반기업 취업은 떨어질 것이 뻔해서’라는 답변도 17.2%에 달해 많은 이들이 스펙에 자신이 없거나, 일반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이들이 시험에 도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외에도 ‘공부해 온 게 아까워서’(14.5%), ‘내년엔 꼭 붙을 수 있을 것 같아서’(12.4%), ‘오래 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어서’(3.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대로, 올해를 마지막 시험으로 여기는 공시족들의 경우, 시험을 포기하려는 이유로 ▶‘생계 때문에 더 이상 시험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어서’(56.7%)를 들었다.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공무원 시험 준비가 생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했기 때문’(30.0%)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그 밖에는 ▶‘더 공부해도 합격할 자신이 없어서’(6.7%)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서’(3.3%) 라는 이유가 있었다.
     
    이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 외에 고려하고 있는 향후 진로는 ▶일반기업 취업(73.3%)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른 전문자격시험 준비(13.3%) ▶진학 및 유학(10.0%)라는 수험생도 많았다. 또 소수지만 ▶창업(3.3%)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공시족들은 전체적으로 일단 시험에 합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공시족의 74.3%가 합격이 쉽지 않을 경우, 하향지원(급수를 낮추거나,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지역 및 부문으로 지원하는 것)할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일단 합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공무원 시험의 경우 직업이 가진 매력 뿐만 아니라,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을 필요로 하고 이후 일반기업 취업으로의 선회도 쉽지 않다는 문제 때문에 수험생들의 재도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