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 하루 만에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도 하락 조정돼 세계 금융시장을 연일 뒤흔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1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이 장기간에 걸쳐 경기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스페인의 재정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배경을 밝혔다.
    S&P는 또 스페인의 성장률 둔화의 요인으로 주택 및 건설경기의 거품 붕괴를 들었다. 스페인은 2000년대 초 경제를 지탱해온 건설경기가 붕괴한 이래 경기 침체상황을 맞았다.
    이날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작년 1월 이래 1년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S&P는 작년 1월 19일 스페인이 최악의 불황에 대처하는데 미흡하고 경기부양에 따라 재정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날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뒤 1년 만에 가장 높은 폭으로 뛰었다.
    S&P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3단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2단계 각각 하향조정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유로존의 연쇄 부도 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한층 증폭시켰다.
    특히 스페인의 경제규모는 그리스와 포르투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의 파장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가부채는 GDP의 342%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