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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이 향후 5년 뒤인 2015년에도 3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6일 전망됐다.
올해는 빠른 경기 회복세로 국민소득 2만달러를 재탈환하겠지만 향후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2013년부터 물가 상승률이 선진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수정보고서 가운데 한국편 통계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세계경기 침체 이후 한국이 급속한 경기 회복으로 올해 국민 소득 2만달러를 회복하겠지만 향후 잠재 성장률 하락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는 매년 크게 올라 한국인의 실질적인 생활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IMF는 2007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1천695달러로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가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1만9천162달러, 지난해 1만7천74달러까지 줄었다가 올해 2만264달러로 2만달러 회복에는 성공할 것으로 봤다.
이어 2011년 2만1천784달러, 2012년 2만2천939달러, 2013년 2만4천263달러, 2014년 2만6천13달러, 2015년 2만7천907달러로 꾸준히 늘기는 하지만 '꿈의 고지'인 3만달러에는 근접조차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3개국 가운데 2007년 28위였는데 2008년과 2009년에 31위까지 밀렸다가 2010년과 2015년에는 29위까지 소폭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2007년의 순위를 회복하는 데는 실패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룩셈부르크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11만7천599달러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노르웨이(8만8천590달러), 스위스(6만9천838달러), 덴마크(5만6천790달러), 호주(5만3천862달러)가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4만7천701달러, 일본은 4만1천365달러로 예상됐다.
아울러 한국은 2015년까지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2009년 물가상승률 2.8%로 선진국 중 두 번째로 높았던 한국이 올해는 2.9%로 아이슬란드(6.2%)에 이어 2위를 하는 등 2012년까지 아이슬란드에 이어 최고의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연 3.0%로 아이슬란드마저 제치고 선진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우려됐다.
IMF는 올해 한국의 실업률이 3.5%, 내년에 3.4%로 완화되고 경상수지는 올해 159억달러, 2011년 240억달러, 2012년 257억달러, 2013년 249억달러, 2015년 266억달러로 대규모 흑자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