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10년간 1위를 달리던 렉서스에 제동이 걸렸다. 대규모 리콜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도요타 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뒤를 메르세데스 벤츠가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렉서스 판매량은 10만743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량은 10만6972대로 렉서스 판매량에 비해 약간 적지만 판매 증가율은 25%로 렉서스 판매 증가폭을 웃돌았다.

    특히 6월 중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5% 늘어난데 비해 렉서스 판매량은 2.7% 줄어 역전 가능성이 클 것이라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던 렉서스는 올 초 연료 누수와 엔진 결함 등으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 이후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렉서스의 타격에 1위 자리를 놓고 벤츠뿐만 아니라 BMW의 반격도 만만찮다. BMW는 올 상반기까지 10만632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트루카닷컴의 제시 토프락 부사장은 “(도요타, 렉서스) 리콜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본격적인 영향은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가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에드먼즈닷컴의 제시카 캘드웰 선임 애널리스트는 “럭셔리 브랜드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독일 브랜드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드먼즈닷컴은 올해 렉서스의 시장점유율이 1.98%로 전년 2.1%에 비해 0.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