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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의 음주가 늘어나면서 `태아 알코올 증후군' 발생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임신부의 알코올 섭취에 의해 초래되는 이 질환은 태아의 정신적ㆍ신체적 발달장애를 가져오며 두개골과 안면의 기형, 성장장애 및 정신지체 등의 결함을 보인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년에 한차례라도 술을 마셔본 여성의 비율이 1989년 32%에서 2007년엔 80%로 늘어났고 알코올 의존증을 보이는 여성의 비율도 1991년 1%에서 2001년 4.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임신 중 음주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율이 미국과 비슷한 16%에 달해 가임기 여성의 음주폐해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태아알코올증후군 유병률이 0.1∼1%로 정신지체(지적장애)의 첫번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유발하는 음주량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임신중 마신 알코올의 총량보다는 간헐적이지만 과음으로 인해 최고도에 달한 혈중알코올 농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태아알코올증후군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선 유병률이나 발생현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오는 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태아알코올증후군 진단연구의 협력체계를 갖추기 위한 `한ㆍ미 국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워크숍을 계기로 한국중독정신의학회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이 전세계 16개 센터가 벌이고 있는 국제협력연구 프로젝트(CIFASD)에 참여, 국내의 태아알코올증후군 유병상태 및 임상양상에 대한 조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