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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왜 TV를 대체하지 못할까"
음악과 뉴스, 심지어 도서마저 `인터넷'이라는 블랙홀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미디어 빅뱅'의 시대를 맞았지만, 전세계적으로 전통적 미디어의 보루로 통하는 TV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5일 미 뉴욕타임스(NYT) 웹사이트에 따르면 다수의 미국인들이 값비싼 유료방송 서비스 대신 인터넷을 통한 방송 시청을 원하지만, 대부분 그러한 시도는 무위로 끝나는 등 TV의 위력은 여전하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살렘에 거주하는 빌 미첼(40) 씨는 월 130달러에 이르는 타임워너 케이블을 끊고 인터넷을 통한 TV 시청에 도전한 경우다.
그러나 미첼 씨는 HBO채널의 인기 드라마 `트루 블러드'와 `덱스터' 등 케이블의 독점 콘텐츠를 제 시간대에 보기를 원하는 가족들의 요구에 결국 굴복, 1년만에 다시 케이블 재가입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넷플릭스와 훌루 등 인터넷을 통한 주문자비디오(VOD) 제공 사이트들이 수천만명의 가입자 기반을 달성하며 선전하고 있으나 케이블의 수익 기반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소비 행태를 연구하는 라이트먼 리서치그룹의 브루스 라이트먼 회장은 " 가까운 미래에 미국인들이 현재의 소비 행태를 포기할 가능성마저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와 CBS가 지난 3~5일까지 총 847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오차범위 ±3%)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전통적 케이블TV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이며, 이들 가운데 케이블을 끊고 훌루와 유튜브 등을 선택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15%에 불과했다.
투자사 샌포드 번스타인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지난 1분기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오히려 67만7천명의 순증을 이뤘다.
젊은 층의 상당수가 웹상의 VOD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케이블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고하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러한 케이블의 우위는 인기 드라마와 스포츠 생중계 등 소수의 킬러콘텐츠 보유만으로 충분히 유지 가능하다는 점이 TV의 건재를 통해 실증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것.
TV와 인터넷 매체를 융합한 스마트TV 서비스 출시는 이같이 현존하는 강력한 두 미디어 수단의 결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태풍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두 미디어의 강점을 잘 아우르는 서비스가 언제쯤 가시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IT 전문 매체인 C넷은 최근 보도를 통해 구글이 오는 10월 스마트TV 출시를 앞두고 여전히 유효한 수익모델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