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센터 방문 신청→문자 통보→방문수령..길게는 한달 걸려애플코리아 “고객들 몰릴 수 있어..예약제가 효율적” 고집
  • 최근 아이폰4를 구매한 직장인 이호정(35)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이폰4 범퍼 무상 신청이 시작됐으나 인터넷이 아닌 방문신청에다가 물건을 수령하기까지 길게는 한 달까지 걸리기 때문이다. 이씨는 “애플 AS센터가 대리점처럼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녁 7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사실상 직장인들은 오지 말라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애플코리아는 29일 현재 아이폰4의 범퍼 무상 제공 서비스를 위한 방문 신청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애플코리아가 위탁 운영하는 AS센터인 대우일렉서비스, KMUG, 유베이스 등 지점에 직접 방문해 27일부터 접수증을 받은 후, 범퍼 케이스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수령하도록 진행되고 있다.

    애플코리아측은 “아이폰4 제품시리얼 번호 확인을 위해 사용자가 AS센터를 직접 방문후, 신청을 접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후 범퍼 케이스 수령은 직접 방문이나 착불 택배 등 각 센터에 따라 상의하다.

    ◇ “또? 줄세우기 ‘주객전도’ 심했다”

  • ▲ 애플이 무료로 제공하는 범퍼(Bumper)ⓒNambbong님의 블로그
    ▲ 애플이 무료로 제공하는 범퍼(Bumper)ⓒNambbong님의 블로그

    이 같은 케이스 제공방식에 대해 소비자들은 울분을 토했다. 한 소비자는 “애플이 줄 세우기에 맛 들린 것 같다”면서 “신청하러 AS센터 한 번 방문하고, 추후에 연락받으면 다시 가야한다. 물량도 확보되지 않은 채 ‘글로벌 정책’ 운운하며 소비자들을 피곤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아이폰4를 구매할 때도 예약신청으로 줄을 세우더니 이제는 범퍼냐”면서 “애플은 자사의 기기 하자로 범퍼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밖에 안든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애플코리아 측의 입장은 다르다.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경우, 혼란이 빚어지거나 발걸음을 그냥 돌릴 수 있다. 그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 외국은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으면 ‘끝’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애플의 범퍼 부상제공 서비스에 이처럼 분통을 터뜨리는 또다른 이유는 외국과 차별화된 시스템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등 아이폰 4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출시된 국가들의 경우, ‘아이폰4 프리케이스 프로그램’을 실시,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범퍼케이스를 신청하면 배송해줬다.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4 프리 케이스 프로그램' 공식적으로 종료됐으며, 지난 20일 이후에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센터 신청 접수 후 케이스 수령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못한 까닭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아이폰4 2차 발매국보다 뒤늦게 출시되는 바람에 사실상 글로벌 정책을 적용하기 어려워졌다”면서 “9월말까지 진행하는 행사 외에도 10월 이후 수신불량을 느낄 경우 케이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애플코리아나 개통을 담당한 KT대리점 등은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범퍼 제공 소식을 공지사항을 통해 전달하지 않고 AS센터를 방문하면 된다고만 안내해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