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의 무료 애플리케이션 상당수가 사용될 때 이용자의 아이폰 관련 정보 뿐아니라 이용자의 이름까지 전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이는 모바일기기를 통해 추적할 수 있는 개인정보와 관련해 점증하는 사생활침해 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정보는 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광고 등을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버크넬대학 정보보안.네트워킹연구소의 에릭 스미스 부소장은 아이폰에 대한 연구결과,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전송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아마존의 애플리케이션은 로그인한 이용자의 이름과 기기의 ID를 평문(plain text, 암호화하지 않은 데이터)으로 전송해 네트워크 도청을 할 때 쉽게 이들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아마존은 즉각적으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스미스 부소장은 57개 애플리케이션을 조사한 결과 38개가 구동될 때마다 기기의 고유한 식별자(identifier)가 전송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단지 14%의 애플리케이션만이 그런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암호화된 것을 내보냄으로써 식별자의 송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송된 ID는 개별 휴대전화에 할당된 일련번호와 유사한 것이다.

    스미스 부소장은 "애플리케이션의 이용내역, 이용자가 이용한 물리적인 장소 등 정보가 수집되고 판매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단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고유한 기기식별자와 이용자의 계좌를 결합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도 듀크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인텔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이용자의 허가없이 장소와 전화번호 등 정보를 전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