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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비아그라로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운 성인용품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광역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1일 도내 성인용품점 107곳에 대한 특별단속을 7월과 10월 총 2차례에 걸쳐 실시, 가짜 비아그라와 가짜 씨알리스, 리도카인 성분이 함유된 국소마취제(일명 칙칙이), 최음제 등의 의약품을 판매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성인용품점 60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60곳의 판매업주는 검증되지 않은 위조 의약품인 줄 알면서도 비정기적으로 업소를 방문하는 보따리상으로부터 가짜 비아그라는 1정당 100원~500원에 구입, 100배인 1정당 1만원 또는 3정을 2만원에 판매하는 등 폭리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특사경은 단속된 성인용품 취급소 가운데 6곳의 업소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54곳은 수사 완료 후 검찰에 직접 송치할 예정이다.
도 특사경은 이들 업소에서 나온 가짜 비아그라 1503정을 비롯 가짜 씨알리스 1256정, 불법 발기부전제 10정, 국소마취제 469개, 최음제 95개 등 시가 5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압수했다.
비아그라, 씨알리스 등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적발된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한 발기부전치료제 전량은 가짜 위조 의약품으로 판명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7월 압수된 의약품에 대한 성분검사를 실시한 결과,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구연산 실데나필'과 씨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이 정품 함량(100㎎정당 100±5%)보다 최고 2배 이상을 초과했다.
도 특사경 관계자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생산되는 가짜 발기부전제는 중금속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함유될 가능성이 크다"며 "얼굴 홍조와 실명, 난청, 심장돌연사 등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호기심이나 저가라는 이유로 구입해 복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도 특사경은 10월에 실시한 단속을 통해 압수된 물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김한섭 도 특별사법경찰지원과 과장은 "성인용품점은 신고가 필요 없는 자유업종으로 점포개설이 자유롭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라며 "성인용품 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수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