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발굴 전문가..1잔 주량에도 회식 분위기 주도

  • 삼성이 19일 부활되는 그룹 통할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한 김순택(61) 부회장은 그룹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힘써 온 인물이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2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1978년부터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장기간 근무해 그룹 통할 업무에 익숙하다.

    특히 1991년 비서팀장으로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그룹 내에서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역대 그룹 통할조직 책임자가 대개 재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금고지기' 스타일이었던 데 비해 김 부회장은 비서실에서도 경영지도팀, 비서팀, 경영관리팀 등에서 주로 기획과 관리 업무를 맡아 왔다.

    이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이사, 삼성그룹 미주본사 대표이사 등을 거쳐 1999년부터 10년간 삼성SDI 사장을 지냈다.

    유망 전략사업을 찾아내는 그의 능력은 삼성SDI 사장 시절에 특히 빛났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사업은 그가 그룹 내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적극적인 추진한 결과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대표적 성과물이다.

    일본에서 실패를 했던 아몰레드 사업을 국내에 들여와 양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래형 유망 산업을 구별해내는 그의 혜안이 큰 몫을 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2차 전지 사업을 삼성SDI가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김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평가 속에서 그는 작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신사업추진단장직을 맡았다. 조직상 삼성전자에 소속돼 있었지만 사실상 그룹 전체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확보하는 일을 책임졌다.

    최근에는 이 회장의 해외 출국이나 입국 시 공항에서 배웅하거나 마중나가는 일이 잦았고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 자주 출입하는 등 이 회장의 신뢰가 한층 깊어진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곧 단행될 그룹 인사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신조로 삼은 그는 평소에 온화하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강단있게 결정을 내리는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위스키 1잔이 주량일 정도로 술이 약하지만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함께 일했던 임직원들은 전했다.

    사무실에 있기 보다는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경영을 중시했고 품질에 대한 애착도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혁신적인 경영성과를 내면서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과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대한민국신성장 경영대상, 금탑산업훈장, 헝가리 십자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대구(1949년) ▲경북고 ▲경북대 상대 경제학과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전관 기획관리본부장(전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실장보좌역(부사장)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이사 ▲삼성그룹 미주본사 대표이사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