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불법조업 중국어선 퇴치효과가 있는 인공어초 설치 사업이 진전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5도 인근에는 총면적 2천868㎢의 어장이 구획돼 있다.

    이들 어장에는 우리 어선 235척이 출어해 꽃게, 홍어, 까나리, 멸치, 광어 등을 잡는다.

    이런 가운데 중국어선 300~400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머물다 NLL 이남 한국의 어장을 침범하고 저인망 조업방식으로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0월 기상악화 때는 중국어선들이 서해5도 근처로 피항왔다가 조업현장으로 돌아가면서 우리 어민들이 미리 쳐놓은 어구를 훔쳐 달아나는 사례도 옹진군 등에 보고됐다.

    옹진군은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막기위해 몇년 전부터 정부에 서해5도 근해 인공어초 시설 설치를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물고기 아파트'라고 불리는 인공어초는 콘크리트, 강재 등을 이용해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바닷속에 만드는 구조물이다.

    인공어초가 설치되면 저인망 어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물을 바닷속에 넣어 끄는 저인망어업 특성상 조업 도중 인공어초에 걸려 그물이 파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옹진군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옹진군이 지난달 포격 사태 직후 행정안전부에 인공어초 시설 설치를 다시 건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郡)은 사업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중국어선 주요 침범해역과 어족자원 산란처에 우선 400ha 규모의 인공어초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백령어장에는 140㏊, 대청어장과 연평어장에는 각각 130㏊ 규모의 인공어초 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12일 "정부로부터 인공어초 시설 설치 예산에 관한 명확한 답변을 아직 듣지 못했지만 이번 포격 사태를 계기로 서해5도 주민의 어려운 생활여건이 널리 알려진 만큼 생계안정대책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