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해5도 어장도.ⓒ해수부
    ▲ 서해5도 어장도.ⓒ해수부
    남북 긴장 완화 분위기를 타고 오는 4월부터 서해 5도 어장이 245㎢ 확장된다. 야간조업도 1시간 연장된다. 어장 어획량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확장은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발표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해양수산부는 백령·대청·소청어장과 연평어장 등 서해 5도 어장을 현행 1614㎢에서 1859㎢로 245㎢ 확장한다고 20일 밝혔다.

    1964년부터 금지된 야간조업도 55년 만에 풀린다. 일출 전과 일몰 후 각각 30분씩 총 1시간이 허용된다.

    이번 어장 확장은 1992년 280㎢ 확장 후 10차례 추가 확장 중 최대 규모다.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 서쪽 43.73㎢) 늘어난다. B어장 동쪽 수역에 154.55㎢ 규모의 D어장이 새로 생긴다.

    이번에 늘어난 규모는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84배쯤이다. 기존 어장면적의 15%쯤에 해당한다.

    해수부 설명으로는 현재 서해 5도에는 202척의 어선이 꽃게와 참홍어, 새우, 까나리 등을 연간 4000t쯤 잡아 연간 300억원의 어획량을 올린다. 해수부는 이번 어장 확장으로 어획량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해수부는 봄 성어기가 시작하는 오는 4월1일부터 조업이 이뤄질 수 있게 관련 규정을 다음 달 중 개정할 계획이다. 어장관리·조업지도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비는 지금처럼 해군·해경이 맡는다.

    해수부는 확장되는 어장에 대해 수산자원 조사와 어장 청소를 시행하고, 해군본부와 협조해 폐어망 수거작전도 펼칠 예정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서해 5도 어업인은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서해 5도에 평화가 오고 이를 통해 자유로운 어업활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이번 어장 확장과 조업시간 연장이 어업소득 증대는 물론 서해 5도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북평화 정착, 경비자원 확충 등의 여건이 개선되면 추가로 어장 확장과 조업시간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