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키워드로 '포 뉴(4 New)'가 제시됐다.
코트라(KOTRA)의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총괄센터장들은 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마켓 포럼'에서 새 시장(New Market), 융복합·혁신제품(New Product), 신재생에너지(New Energy), 신 소비자(New Consumer) 등 '4 New'를 통해 미래 수출시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 러시아, 아세안, 중동 신(新)시장을 선점하라 = 우선 올해 수출을 확대하려면 월드컵과 올림픽 특수를 맞는 브라질·러시아와 한류가 살아있는 아세안·중동 등 새로운 시장의 선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두영 남미지역 총괄센터장은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특수로 공항 인프라 확충에만 32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고속철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건설시공 능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연달아 유치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들어갔다.
노인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총괄센터장은 "러시아 지역에서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윤희로 동남아지역 총괄센터장은 최근 아세안 지역에서 '보는' 한류가 '체험하는' 한류로 진화하면서 식품, 미용 등 서비스업 분야 진출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중동에서도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IT 교육기자재, 의료기기 등 IT 관련 분야가 호응을 얻으면서 '신(新) 한류'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융복합·혁신제품으로 무장하라 = 미국의 IT 헬스케어 시장은 2006년 9억7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시장규모가 2015년 349억 달러로 급성장하면서 IT 융복합제품인 원격진료용 모바일 기기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에서는 IT 융합 프로젝트 시장규모가 앞으로 6년 내에 227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철도·메트로 신호 관리 시스템, 공항 출입·통관 관리 시스템, e-러닝 시스템, IT 교육기자재, IT 의료 시스템 분야의 진출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에서도 공공 의료제도 정비에 따라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원격 진료와 의료정보화가 발전하면서 IT 의료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혁신제품이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용 북미지역 총괄센터장은 "미국의 극심한 소비 부진에도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기존 영역을 뛰어넘는 혁신제품만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하라 =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추진되는 그린 프로젝트도 기업들이 주목해야할 유망 분야로 제시됐다.
조병휘 코트라 해외총괄이사는 "유럽연합(EU)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40%를 점하는 그린산업의 본고장"이라며 "우리 기업이 EU 녹색시장에 진출하면 새로운 시장 발굴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녹색기업들과 기술을 제휴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올해 발효 예정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응천 중동 아프리카지역 총괄센터장은 "세계 최대 신재생 틈새시장으로 떠오른 중동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풍력과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 진출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신 소비자를 잡아라 = 미국과 중국의 신세대 노년층, 중국의 20대 여성소비자, 아세안의 20~30대 젊은 소비층 등이 눈여겨봐야 할 신흥 소비자로 꼽혔다.
미국의 뉴실버층은 미국 전체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아이디어 제품의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도 경제력이 있는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한국, 일본, 홍콩 등으로 의료·쇼핑 관광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에서는 20대 직장여성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구매 품목도 화장품, 의류에서 여행, 보험 등 서비스분야로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섭 중국지역 총괄센터장은 "중국인의 소득증대와 내수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내 다양한 소비계층 수요에 맞는 차별화된 내수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20~30대 젊은이들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브라질과 러시아에서는 신흥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국산 자동차, LCD TV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소비층을 공략할 카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코트라는 이날 포럼에 이어 7일 '이머징 마켓 포럼'을 열어 신흥시장 진출전략을 제시한다.